(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채권시장은 국고채 3년물 새 물건 입찰 결과와 외국인의 매매 강도에 의해 장중 금리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충일 연휴를 앞두고 있는 데다 연휴가 끝난 직후는 지준일이기 때문에 시장참가자들의 거래 의지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주말 미국 채권금리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한 탓에 크 폭으로 하락했다. 10년물은 4.97bp 하락한 2.16%에 마치면서 기술적 지지선이었던 2.20%를 하회했다. 2년물은 0.01bp 상승한 1.2939%였다.

미국의 5월 고용보고서는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5월 비농업부문 민간고용은 13만8천명 증가로 시장 예상치인 18만명 수준을 크게 하회했다. 5월 실업률은 4.3%로 전월대비 0.1%포인트 낮아졌다. 고용보고서보다 먼저 나왔던 ADP 민간고용은 25만3천명 증가로 시장 예상치인 18만명을 크게 웃돌면서 고용보고서 호조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지만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5월 민간부문의 시간당 임금은 전월대비 0.15% 오른 26.22달러를 나타냈다. 시장 전망치는 0.2% 상승이었다.

고용지표의 예상밖 부진에도 6월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 호조를 기반으로 보면 올해 25bp씩 세 차례의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1.2% 반영했다.

서울채권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이 가격에 반영된 만큼, 추가 긴축에 대한 신호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최근 금리가 오르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경제지표 개선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점에서 찾고 있다. 미 금리가 크게 오르지 않는다면 한국 역시 금리 상승 속도가 가팔라질 유인이 크지 않다.

물론, 국내 경제지표는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소비의 회복 속도가 다소 느리긴 하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위험자산의 랠리로 극명하게 나타난다.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부동산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뉴스도 속속 등장한다.

미 10년물 금리가 기술적 지지선인 2.20%를 하회하면서 서울채권시장도 금리 상단이 막힐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의 10년 국채선물 매매동향이 금리 흐름을 주도할 전망이다.

국고채 3년물 1조8천억원 입찰 결과도 주목해야 한다. 이달부터 국고채 3년 지표물이 바뀐다. 낮아진 금리 레벨에도 지표물 메리트를 확인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외국인은 전 거래일 국고채 3년 16-7호를 1천500억원 가량 사들였다. 외국인의 매수가 통안채에 이어 3년물에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입찰에 외국인이 참여할지도 관전포인트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118.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1.80원) 대비 3.25원 내린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11포인트(0.29%) 높은 21,206.29에 거래를 마쳤다.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70센트(1.5%) 하락한 47.6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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