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재정 취약국 단기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약화돼 소폭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5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5/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높은 연 1.59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2bp 상승한 2.701%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0.623%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재정 취약국들의 단기 국채 매입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그러나 재정긴축 등의 전제 조건을 달 가능성이 있어 스페인이 ECB의 국채 매입 계획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ECB가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할 경우 유로존의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때문에 국채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덧붙였다.

오는 7일(금) 미 노동부의 8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국채가격 낙폭 역시 제한적이었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들은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낼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기대할 수 있으나 고용지표가 긍정적일 경우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급격히 약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2-13일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다.

이날 다우존스는 소식통을 인용, ECB가 최대 만기가 3년까지 남은 국채를 매입할 것이며 만약 부채 조정이 단행되더라도 선순위 지위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내용에 따르면 ECB는 국채 매입 규모에 상한을 두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다른 수단을 통해 시장에 투입한 유동성을 흡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가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어 바이트만 총재가 반대 의견을 꺾지 않는다면 정책의 효과성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앞서 이날 한 경제전문 TV는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드라기 총재가 재정 취약국 국채를 무제한적으로 사들일 것임을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자신이 속한 기민당 소속 의원들에게 유로존 안정을 위한 것이라면 ECB의 국채 매입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54포인트 오른 13,047.48을 보인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0포인트 내린 1,403.44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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