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는 5일 보고서에서 "LTV와 DTI 비율을 낮추면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DTI 규제강화는 특히 하이엔드(고급), 과열지역의 주택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득을 기준으로 한 대출 가능 금액이 감소하면서 투자목적으로 강남권 등 고급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판단에서다.
노무라증권은 오는 8월부터 LTV와 DTI 규제비율이 각각 10%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14년 박근혜 정부가 한시적으로 완화한 LTV, DTI 조치가 7월 말 일몰 기한을 맞게 되는데, 정부가 이를 연장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LTV와 DTI를 완화한 것이 지금의 가계부채를 낳은 요인이다"고 지적하며 LTV와 DTI 규제강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최 연구원은 과거에도 금융규제 강화 시 주택시장이 안정되는 양상을 보였음을 상기시켰다.
지난 2005년 8월 정부가 DTI 규제를 처음 도입했을 당시 월간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0.8%에서 6개월간 0~0.4% 수준으로 둔화했다. 주택 관련 부채 증가율도 1.7%에서 0.8%로 낮아졌다.
정부가 지난 2011년 3월 DTI 규제를 부활했을 때에도 주택시장은 영향을 받았다. 월간 주택거래량은 7.9% 감소했으며 주택가격 상승률은 0.41%에서 0.09%로 축소됐다.
최 연구원은 "가계부채를 관리하고 주택시장을 연착륙시키는 게 정부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주택시장과 가계부채가 안정되지 않으면 규제강화 조치가 이뤄질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관련주에 대한 투자전략으로는 현대산업개발 주식을 매도할 것을 조언했다.
최 연구원은 "지난달 지주사 전환에 대한 기대감으로 12% 가까이 올랐지만, 실제로 이에 따른 수혜는 없을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자체주택 사업의 이익 기여율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TV, DTI 등 금융규제 추이, 출처:노무라, 기획재정부>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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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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