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한국야쿠르트가 종속기업 씽크서지컬(Think Surgical)과 관계기업 큐렉소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야쿠르트가 씽크서지컬과 큐렉소에 약 2천억원을 투자했지만, 이들 회사의 적자로 지분법 손실을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씽크서지컬은 미국에서 의료로봇을 연구하고 제조하는 업체다. 큐렉소는 의료로봇을 수입·판매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법인이다.

◇ 야쿠르트 작년 지분법 손실 311억…'씽크서지컬 때문'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야쿠르트 지분법 손실은 311억1천626만원으로 전년 동기(253억7천660만원) 대비 22.6% 증가했다.

지분법 손실 대부분은 씽크서지컬 지분법 손실(273억6천529만원)에서 발생했다. 지분법 회계에 따라 씽크서지컬의 당기순이익이나 당기순손실을 야쿠르트 당기순손익에도 지분율만큼 반영해야 한다. 씽크서지컬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493억4천682만원을 기록했다.

앞서 야쿠르트는 지난 2014년과 지난해 씽크서지컬이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33.9%로 끌어올렸다. 투자금액은 1천억원이 넘는다.

야쿠르트가 2014년 씽크서지컬 지분을 취득해 2014년 말에는 야쿠트르의 씽크서지컬 지분법 손익이 잡히지 않는다. 2015년에는 씽크서지컬이 255억1천826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2015년 야쿠르트는 씽크서지컬 지분법 손실 177억8천353만원을 떠안았다.

씽크서지컬의 적자가 확대되면서 야쿠르트의 씽크서지컬 지분법 손실이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 큐렉소 지분법 손실도 골칫거리

야쿠르트는 2011년 큐렉소를 인수한 이후 지난해를 제외하고 큐렉소 지분법 손실을 계속 떠안았다.

앞서 야쿠르트는 2011년 큐렉소가 실시한 300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신주 발행 수는 1천872만8천714주이며 신주 발행가액은 5천865원이다. 이에 따라 야쿠르트의 큐렉소 지분율은 21.45%가 됐다. 이후 야쿠르트는 큐렉소 지분을 추가 매입해 지분율이 작년 말 기준 39.69%다. 야쿠르트가 큐렉소에 투자한 금액은 700억원 정도다.

하지만 큐렉소의 적자로 야쿠르트의 큐렉소 지분법 손실은 2012년 312억2천158만원, 2013년 73억7천510만원, 2014년 78억3천652만원, 2015년 72억9천979만원 등을 기록했다.

씽크서지컬과 큐렉소의 지분법 손실은 야쿠르트의 골칫거리다. 야쿠르트가 의료로봇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씽크서지컬과 큐렉소에 투자하고 있지만 성과를 아직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쿠르트 관계자는 "의료로봇 시장이 열리지 않아 수요가 많지 않다"며 "꾸준히 투자하다 보면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현대중공업의 의료용 로봇사업부를 양수하는 등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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