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유로존 재정위기가 악화하면서 마피아가 이탈리아의 최대 은행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반 범죄 그룹인 SOS 임프레사를 인용, 유럽 재정위기로 경제가 불안정한 틈을 타 마피아가 이탈리아의 최대 은행이 됐다고 전했다.

SOS 임프레사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마피아는 각종 사업을 통해 연평균 1천400억유로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순이익만 1천억유로가 넘고 유동성은 최소 650억유로 수준이다.

이에 따라 마피아는 이탈리아 경제의 7%를 장악하기에 이르렀다.

SOS 임프레사는 특히 마피아가 기업들에 갈취에 가까운 폭리대출(Extortionate lending)에 뛰어들어 기업들이 막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우려했다.

마피아는 기업들에 대한 폭리대출과 수법이 더욱 정교해진 마약·무기 밀매, 매춘, 도박, 갈취로 수입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20만개 기업이 마피아의 폭리대출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고 이중 파산한 기업이 1천800여개, 실직자가 수천 여명에 이른다.

기업들이 마피아의 폭리대출 수법을 알면서도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유로존 위기가 악화함에 따라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마피아가 합법적인 크레디트 시장에 대해 잘 알고 있어 이들을 규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마피아의 전형적인 피해자는 주로 중년 가게주인이나 도산을 피하고자 고군분투하는 기업이다.

기업들의 약점을 꿰뚫는 마피아는 이자를 갚지 못한 상황에 내몰린 기업과 가게 등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이탈리아의 중소기업-수공업연합회(CNA)는 지난 3개월간 자금난에 허덕이는 기업들이 은행대출 문턱을 넘기 매우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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