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증권사 리테일 자산이 늘어나지 않는 정체 국면이 지속했다. 각 사는 리테일 부문의 맨파워 강화에 방점을 두고 관리하는 고객 자산이 일정액 이상인 영업직원 물색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위 5개 증권사(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KB증권)의 고객 예탁자산은 최근 2년간 650조원대에서 정체돼 있다. 고객 예탁자산 규모가 가장 큰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 2015년보다 개인 고객예탁자산이 10조원가량 감소했다.

리테일 정체 상태가 전사 실적 성장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 펼쳐지자 각 증권사는 맨파워 보강에 나섰다. 금융투자업계가 자본 싸움에 집중했으나 이제 정체 상황을 헤쳐나갈 카드는 결국 인재 영입이라는 데 의견이 모인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테일 자산을 늘리는 방법은 결국 '비싼 클라이언트'를 많이 확보한 직원을 영입하는 것"이라며 "스타 영업직원이 이동한다고 해서 고객들이 전부 따라가는 것은 아니나 회사 입장에서는 상당한 효과가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지점 수 기준으로 상위 10개사(미래, KB, 신한, 한국투자, NH, 유안타, 하나, 대신, 삼성, 한화)의 리테일 직원은 지난 1분기에만 54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직원 수가 10명 줄고 지점 수가 21개 축소된 것과 대조적이다.

증권사 인력 구조에서 리테일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점 축소 등에도 도리어 소폭 높아졌다. 최근 직원 영입에 심혈을 기울인 KB증권, 하나금융투자의 리테일 직원 수가 각각 22명, 47명 늘어나며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점 수를 줄여 고정비를 줄였고 비용대비 성과가 높은 엘리트 영업직은 늘렸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재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KB증권이다. KB증권의 고객 예탁자산은 대형 증권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1분기 늘어난 직원 수는 고스란히 리테일 부문에서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월 약정수수료가 3천만원 이상인 영업직원들이 주요 영입 타깃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약정수수료가 3천만원이 되려면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매달 고객이 70억원가량을 매매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부 증권사의 우수 직원 기준은 월 약정수수료 4천만원이다.

한 증권사 영업관리 담당자는 "일부 주식전문 계약직원 등이 적극적으로 인력을 영입하는 증권사로 이동했고 남은 직원 중 일부도 이동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익분배비율(PSR) 높게 설정한 직원들의 이탈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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