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글로벌 플랜트 건설사인 일본의 JGC가 중동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JGC의 부진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컨소시엄 등 사업을 공동 추진 중인 국내 건설사의 실적에 미칠 영향이 주목됐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건설사 JGC는 2016년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결산에서 215억9천600만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의 496억엔 이상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순매출액은 6천932억엔을 나타냈다. 전년보다 21.2%가 감소했다.





JGC는 적자를 보기 전까지 4년간 연평균 529억엔의 영업이익을 올린 건설사다. 1976년부터 현재의 이름으로 활동해 글로벌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는 LNG 부문에서 순매출의 절반가량이 나오는 상태다.

견조했던 JGC의 실적이 꺾인 이유는 중동의 플랜트 공사가 지연되면서 원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중동 국가의 자국인력 채용 강화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비자 발급이 제한됐고 기존 시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공기가 지연된 탓이다.

JGC는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과 올해 5월에 연거푸 실적 전망을 낮췄다. 작년 10월까지만 해도 JGC는 2016년 회계연도에 340억엔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11월에 95억엔 적자로 바꾸더니 예상 적자는 220억엔까지 불어났다.

올해 결산연도를 마치면 순매출은 6천800억엔, 영업이익은 260억엔 흑자일 것으로 전망했다. 흑자 규모가 이전보다 작다.

JGC의 중동 프로젝트 중 쿠웨이트 CFP 패키지 3(Clean Fuels ProjectMAA Package 3)는 국내 건설사와 공동으로 수행 중이다. JGC를 주관사로 GS건설과 SK건설이 참여했고 비중은 33.3%씩이다. 이 프로젝트의 완공은 내년 말 계획이다.

JGC만큼은 아니지만, 국내 건설사에도 프로젝트 지연에 따른 손실이 목격된다. GS건설은 올해 1·4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할 때 영업이익이 716억원이라고 밝혔다. 이후 분기보고서에서는 590억원으로 정정했다. SK건설은 올해 1분기 플랜트 부문의 매출이 전체의 61%를 차지하지만, 매출총이익에서는 27% 정도 기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국내 건설사가 받을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국회사와 JGC는 다른 점이 있다"며 "한국회사는 중동 저수익 플랜트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원가 반영을 지속적으로 했고 주택사업의 비중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프로젝트의 원가 상승이 한국 업체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고 감내할 만한 수준이다"고 덧붙였다.

GS건설 관계자는 "해외 플랜트 사업은 공기가 많이 남았더라도 원가요인이 발생하면 적시 반영을 원칙으로 했다"며 "JGC의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다"고 평가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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