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서울채권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와 미국 고용지표 발표 등을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대외 변수들에 주식시장이 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채권 금리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ECB가 무제한으로 국채 매입에 나설 것이란 외신 보도가 나오는 등 글로벌 통화정책 기대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 전일 급락했던 코스피가 반등하면 채권시장에는 일부 조정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의 강세 심리가 좀처럼 흔들림이 없다는 점에서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과 보험사 등 시장 핵심 주체들이 매물을 내놓는 사례가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 단발성 매도에 그치면서 오히려 저가매수 심리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일 국고채 전 구간이 다시 사상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국고 10년은 연 2.98%까지 밀리며 종가 기준으로도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역전됐다. 국고 20년도 기준금리와 차이가 3bp로 좁혀졌다.

금리 레벨 부담은 한층 커졌으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 강세 기조가 쉽게 꺾일 수 있는 시점도 아니다. 외국인이 국채선물과 현물채권을 동시에 사들이는 등 레벨 부담에도 주포들의 매수 기조가 유지되면서 포지션 조정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속보치 대비 하향 조정된 것도 채권시장에는 다소 우호적인 재료로 평가된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2012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GDP는 전기대비 0.3%, 전년동기대비로 2.3% 각각 증가했다.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증가율 모두 2분기 속보치보다 1%포인트씩 하향 조정됐다.

▲ECB 회의 앞두고 美증시 혼조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이 경계심을 보인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1.54포인트(0.09%) 상승한 13,047.48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언론에서는 ECB가 최대 만기가 3년까지 남은 국채를 매입할 것이며 채무조정이 단행되더라도 ECB가 선순위 지위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ECB가 무제한으로 국채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ECB 대변인은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이날 유로존의 경제지표는 부정적으로 나왔다.

마르키트 이코노믹스는 서비스업과 제조업 활동을 함께 고려한 유로존의 8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46.3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속보치인 46.6에서 하향 수정된 것이며 7월의 46.5보다 낮은 것이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8월 합성 PMI 확정치는 47.0으로 약 3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2분기 생산성 수정치는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보였다.

노동부는 2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 수정치가 예비치인 연율 1.5% 증가보다 상향 조정된 2.2% 증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안전자산 매입세가 약화돼 소폭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bp 높은 연 1.593%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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