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에서 레인지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시장의 시선이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의 입에 집중됐다.

코미 전 국장은 7일(현지시간) 의회증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중단 압력과 충성 맹세 요구 등이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코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네 차례나 '충성심'이라는 단어를 반복 사용하며 압박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난 충성심이 필요하다'고 했고, 나는 '대통령은 나로부터 항상 정직함을 얻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증언했다.

아울러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사실상의 은폐를 요구한 일도 언급됐다.

현재로서는 코미 전 국장의 주장에 무게가 실리는 영향이다.

그런데 스캔들의 전개 국면이 묘하다.

코미 전 국장의 증언 내용이 예상과 같다는 이유로 트럼프 스캔들이 다소 누그러드는 양상이다.

하지만 향후 전개되는 상황은 다를 수 있다.

증언 내용을 보면 그간의 의혹을 확인해 줌으로써 트럼프 스캔들이 오히려 본격적으로 시작돼야 하는 상황이다.

외환시장의 고민은 다시 시작됐다.

트럼프 스캔들에 대한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이 예상을 뒤엎을 정도는 아니어서 위험회피 심리는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련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가셨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에 달러화는 1,120원대에서 제한된 흐름을 보이며 눈치보기 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스캔들은 초반에는 달러 약세로 나타났다 다시금 리스크회피에 따른 달러 강세로, 코미 전 국장의 증언 이후 또 다시 리스크해소 국면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언제든 돌발변수가 등장할 수 있다.

트럼프 스캔들이 코미 전 국장의 증언으로 해소되는 것은 새로운 자극적인 이슈를 기대했던 것에 대한 실망감 차원일 뿐이다.

서울환시는 강한 방향성을 보이기 보다 또 다른 변수를 모색할 공산이 크다.

남은 것은 영국 총선과 영국중앙은행(ECB) 금리 결정이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중심인 보수당의 지지율이 과반수에 못미칠 경우 미국에 이은 영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달러 매수를 부를 수 있다.

ECB도 금리 결정 면에서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기는 쉽지 않다.

서울환시는 대외 스캔들의 향후 진행 경과에 주목하며 1,120원대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1,120원대로 오르면서 하단에서 저점 결제수요를 어느 정도 확인한 상태다.

이에 숏플레이가 탄력있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저점 매수가 레벨을 받치면서 달러화는 1,120원대로 레인지 하단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올랐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3.50/1,124.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24.00원) 대비 0.6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23.00원, 고점은 1,125.2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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