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채권시장은 대외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저녁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영국 총선,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청문회 등 굵직한 이벤트가 몰려 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 흐름이 지속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전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94bp 상승한 2.1763%, 2년물은 1.21bp 오른 1.3142%에 마감했다.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면서 최근 미국 금리가 다소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정작 이벤트를 앞두고는 소폭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코미 전 국장이 청문회를 앞두고 공개한 자료에서 금융시장이 이미 인지했던 내용에서 벗어나는 폭탄발언이 없었다는 점이 위험자산의 가격 상승으로 연결됐다.

이날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발언이 관심사다. ECB가 당장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는 않겠지만 향후 유동성 축소에 대해 입을 열 가능성이 있다.

영국 총선에서는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의 지지율이 노동당보다 소폭 앞서고 있다.

서울채권시장은 통제가 불가능한 외부 변수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금융시장은 어떻게 반응할지 등을 쉽게 가늠할 수 없다고 토로한다. 최근 국내 기관 포지션은 가벼운 상황이다.

이를 틈타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량으로 매수하면서 이들의 가격결정력도 높아지고 있다. 전 거래일 역시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4천787계약, 10년 국채선물을 3천497계약 사들였다.

외국인의 매수에 금리 레벨도 많이 낮아졌다. 국고채 3년물은 전일 1.621%, 10년물은 2.160%에 마쳤다.

국고채 3년물의 경우 1월 초 기록한 연저점인 1.607%에 근접했다. 대외 불확실성과 외국인의 매수는 분명 금리 하락 재료지만 그만큼 금리가 많이 내려오기도 했다. 국고채 3년물이 연저점을 깨고 내려가기 위해서는 추가 강세 모멘텀이 필요하다. 이날 밤 예정된 굵직한 이벤트들이 현재 금융시장이 예상한 대로 진행될 경우 재차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장기물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최근 수익률곡선이 평탄화되는 기조가 나타나고 있다. 국고채 10년물을 기준으로 연저점까지는 약 10bp 정도의 버퍼가 남아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남아있어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도 장기물에는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다만 금리 상승기에서 듀레이션이 큰 채권의 리스크를 고려했을 때 커브 플래트닝은 되돌림 성격으로 이해하는 것이 좀 더 편안할 듯하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124.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4.00원) 대비 0.60원 오른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46포인트(0.18%) 상승한 21,173.69에 거래를 마쳤다.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2.47달러(5.13%) 급락한 45.7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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