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구본열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재차 연저점을 바라보게 됐다.

21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역외 시장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한 달러 매도세에 1,120원대를 하향 돌파 후 1,117.8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달 5일 기록한 장중 저점 1,116.90원 이후 한 달하고도 보름 만에 최저치다.

이는 지난 11일 장중 고점인 1,152.20원 이후 열흘도 채 안 돼 30원 넘게 급락한 것으로 1,120원대에서 단단하던 지지선도 맥없이 무너진 셈이다.

특히 유럽 등 주요 선진국 긴축 기조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 속에 국내로의 투자 자금 유입이 활발해 달러-원 환율 하락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576)에 따르면 외국인의 원화 채권 잔액은 지난 19일 10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를 키워 105조8천124억 원을 기록했다. 이달 초 191조1천87억 원보다 4조7천37억가량 늘었다.

프랭클린템플턴으로 추정되는 외국인이 지난달 말 약 3조 원의 채권을 한꺼번에 매도한 이후 그 이상 되는 채권 매수 수요가 채워진 셈이다.

코스피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호조라 주식 자금 유입도 활발하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일주일 안에 달러화가 지난 3월 28일 기록한 연저점인 1,110.50원 수준을 위협할 수 있다고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1,110원까지 갈 수 있어 보인다"며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수요도 있고 전반적으로 유로화 강세에 따라 그간 달러 강세가 조정돼 다시 1,120원 선 아래로 역외가 밀어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도 "추가 저점은 연저점까지 열어둬야 할 것이다"며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매도세가 계속 나오고 있어 1,120원이 깨진 후 롱스톱도 같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달러 약세 분위기가 강하게 이어지고 있어 1,115원까지는 갈 수 있어 보이고 당국 개입 경계가 어느 정도 있지만, 결제 업체들도 1,118원대를 매수 레벨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내로의 달러 공급이 현 수준대로 이어지는 한 원화는 당분간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진단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물가 부진으로 금리 인상 기대가 크게 사라진 만큼 달러-원 환율 반등도 요원해진 셈이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원화 채권과 주식에 대한 순매수가 수급의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번 템플턴 채권 매도 이후 오히려 더 채워졌으니 달러화가 그 전 레벨로 돌아오면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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