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장민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최근 세계 경제 회복과 교역량 증가 등으로 국내 수출과 내수가 살아나 어느 정도의 국내 경제 회복세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경제 화두로 자리 잡은 보호무역주의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 환경이 호의적이지 않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장민 국장은 21일 혜화동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열린 '제705회 한은 금요강좌'에서 "글로벌 경기 회복이 우리 수출에 긍정적이지만 보호무역주의가 글로벌 성장률과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국장은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 여건에서 주목해야 할 점으로 ▲보호무역주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와 자본유출 가능성 ▲국제유가 흐름을 꼽았다.

미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 중국 사드 배치 이슈 등이 국내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과 기준금리가 같아졌지만, 금리 역전이 된다고 해도 자본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장 국장은 평가했다.

과거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됐을 때 오히려 자본이 유입됐던 경험이 있고, 주로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등 금융시장이나 실물경제에 충격이 있을 때 자본유출이 있었다고 예를 들었다.

장 국장은 국제유가 흐름에도 주목했다.

그는 "과거에는 유가가 낮으면 좋다고 했지만, 자원수출국에 영향을 미치면서 신흥국 불안으로 연결되기도 한다"며 "최근 몇 년 동안 수출이 안 좋았던 원인 중 하나가 산유국 경제 둔화였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국제유가가 그렇게 많이 올라가지는 않겠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노력 등으로 적정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 국장은 대내 리스크 요인으로 더딘 내수 회복을 꼽았다.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가 성장률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장 국장은 "향후 1~2년을 전망할 때는 글로벌 여건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에 맞춰 경제를 전망하고 맞는 정책을 펴야 한다"며 "내수를 키우고 우리만의 자체적인 성장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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