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한달 반 만에 1,110원대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7.30원 하락한 1,118.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6월5일 1,118.30원 이후 한달 반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달러화는 장초반 1,120원대에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의 긴축 발언에도 달러 약세가 주춤해지면서 지지력을 보였다.

장중 1,123원대로 레벨을 높인 달러화는 오후들어 롱스톱이 나타나면서 재차 1,110원대로 하락했다.

◇2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5.00~1,12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는 데다 1,110원대에서 연중저점을 앞두고 외환당국 경계도 만만치 않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원 1,120원선, 1,118원선이 차례로 밀리면서 롱스톱이 나온 것"이라며 "유럽 긴축 가능성에 미국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불거지면서 달러 약세가 힘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1,110원대 중후반에서 지지력이 탄탄할 경우 달러화가 반등할 여지도 있어 한 방향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달러인덱스가 94대까지 떨어졌고, 유로화도 2년 만에 최고치를 보이는 등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가 꽤 탄탄하다"면서도 "외국인 주식 순매수 등 수급 요인도 달러화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연중 저점 부근에서는 외환당국이 하단을 탄탄하게 막을 가능성이 있어 달러화 하락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을 반영해 전일대비 4.00원 하락한 1,121.5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 달러화는 저점 결제수요 등에 1,123원대로 레벨을 높였다.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가 올 가을쯤 긴축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시장 참가자들이 이를 별로 매파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로 인한 유로-달러 환율 상승세도 잦아들면서 달러화는 다시 반등했다.

달러화는 1,123원대로 올랐지만 역내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되밀렸다.

반등 여력이 제한되면서 달러화는 다시 1,120원선을 두드렸다.

역내외 투자자들의 롱스톱이 유발되면서 달러화는 1,110원대로 하락했다.

이날 달러화는 1,117.80원에 저점을, 1,123.5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21.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77억4천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34% 오른 2,450.06에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840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에서 177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77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0.40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54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5.49원에 거래됐다. 저점은 165.42원, 고점은 166.1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31억7천600만 위안으로 집계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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