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약 한 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9.40달러(0.8%) 상승한 1,254.90달러에 마감됐다. 금가격은 이번주 2% 넘게 상승했다.

금가격은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며 달러화 가치가 2016년 6월 이후 최저치를 보인 데다 미 국채 수익률도 하락해 올랐다.

전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자산 매입 프로그램 축소에 속도를 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이후 국채 수익률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는 것은 금 보유에 대한 기회비용을 줄여 금시장에는 호재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는 것도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을 높여 금 가격 상승 재료가 된다.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3.92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94.27이었다.

워싱턴발 정치 불확실성이 부각된 것도 달러화 하락에 일조했다.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 측근의 각종 사업 및 금융거래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도 반격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양측 사이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는 분위기다.

금융시장은 물론,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부각되는 것은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고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는 것은 금시장에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앞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금가격은 1,200~1,250달러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연준은 이달 25~26일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달에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MKS PAMP의 샘 러프림은 100일 및 50일 이동평균선이 금가격 추가 상승을 위한 저항선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트러스트의 금 보유 규모는 이달 4.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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