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美 행정부가 추진하는 월가 규제 완화가 제대로 실행되면, 대형은행들의 수익이 평균 30% 증가할 수 있다고 KBW가 전망했다.

주요 수혜 은행으로는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골드만 삭스, 씨티, 스테이트스트리트 및 뱅크 오브 뉴욕 멜론 등이 거명됐다. 특히 스테이트스트리트는 영향받는 범위가 가장 큰 것으로 지적됐다.

KBW는 다우존스가 22일(현지시각) 인용한 보고서에서 월가 대형은행들이 기대하는 규제 개혁에 '안전 자산' 보유 의무와 '볼커룰' 완화, 그리고 외국 경쟁은행보다 '불리한' 과다 자본 요건 해소 등이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워싱턴DC의 정치적 마찰 등으로 규제 완화가 2018년 이전에는 실현되지 못할 조짐이라면서, 이 때문에 "월가가 관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BW는 이와 관련, 트럼프가 연준 7인 통화정책이사회의 공석 한 자리를 투자 매니저 출신인 랜달 콸스로 채운 점을 상기시키면서, 콸스가 금융 감독 부문을 관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월가는 이와 함께 내년 2월로 임기 만료가 다가온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연임될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다우존스는 덧붙였다.

다우존스는 콸스가 공개적으로 은행 자본 대폭 확충이, 이자 부담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반대해왔음을 상기시켰다.

또 은행의 프랍 트레이딩을 금지한 볼커 룰도 비판해온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백악관이 정치적 마찰을 의식해 금융 규제를 대폭 강화한 '도드-프랭크 법'을 전면 손질하려던 애초 입장에서 후퇴한 점을 월가가 주목하고 있다고 KBW의 브라이언 가드너 애널리스트가 지적했다.

가드너는 이 때문에 "규제 개혁 실행 가능성과 그 심도가 어디까지 갈지를 월가가 관망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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