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4~28일) 뉴욕 채권시장의 관심은 25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쏠릴 전망이다.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는 만큼 또 다른 긴축 방법인 보유자산 축소 발표 시점에 대한 힌트가 제시될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 국채금리는 장단기물이 2주 연속 동반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화면(6533번)에 따르면 10년물 금리는 2.2370%로 지난 한주 동안 9.79bp 밀렸고, 30년물 금리는 2.8093%로 11.08bp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3443%로 전주보다 1.94bp 밀렸다.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차이는 89.27bp로 전주대비 7.85bp 축소됐다.

미국 정가를 뒤흔든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수사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가족, 측근의 각종 사업 등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져 금리를 짓눌렀다.

이목이 집중됐던 유럽중앙은행(ECB)의 정례 통화정책회의는 양적완화(QE) 확대 가능성을 열어놓는 선제안내(포워드가이던스)를 그대로 남겨둔 채 막을 내렸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QE 축소 논의를 오는 가을 할 것이라고 밝히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임으로써 비둘기파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전주에 비해 소폭 더 낮아졌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1일 기준으로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연내 최소 한 번이라도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을 47.0%로 가격에 반영했다.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의구심은 커지고 있는 것과 달리 보유자산 축소는 연내 시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여전하다.

연준은 6월 FOMC 성명에서 보유자산 축소를 '연내'(this year)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9월 FOMC에서 보유자산 축소가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9월 FOMC에서 발표가 이뤄진다면 바로 전인 이달 회의에서는 이를 미리 알리는 구체적인 신호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골드만삭스는 6월 FOMC 성명이 '연내'라고 밝혔던 보유자산 축소 개시 시점이 '조만간'으로 바뀌면서 9월 발표를 암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유자산 축소가 임박했다는 분위기가 조성될 경우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공산이 크지만, 연준이 연내 보유자산 축소를 반복적으로 예고해온 만큼 금리 상승 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는 대규모 국채 입찰이 예정돼 있어 수급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미 재무부는 25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총 1천30억달러어치의 국채를 입찰에 부친다.

첫날에는 2년물 260억달러어치를, 둘째날에는 5년물 340억달러어치와 2년물 변동금리부(FRN) 국채 150억달러어치를 각각 입찰한다.

마지막날인 27일에는 7년물 280억달러어치를 입찰한다.

입찰 물량이 많긴 하지만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수세가 몰리는 월말이라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번 주 미국의 경제지표 중에서는 28일 발표되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가 가장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2분기 GDP 성장률은 연율 환산기준 2.5%로 1분기의 1.4%에 비해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경제지표로는 7월 마킷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와 6월 기존주택판매(24일), 5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와 7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25일), 6월 신규주택판매(26일), 6월 내구재수주와 같은 달 상품수지(27일), 2분기 고용비용지수와 7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28일) 등이 있다.

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서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28일 연설에 나선다.

sjkim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