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채권시장은 국고채 20년물 입찰을 앞두고 초장기물 흐름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까지 이어지는 글로벌 통화정책회의가 채권 금리 상승압력으로 작용하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주 열린 일본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는 채권시장의 당초 예상보다는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다.

채권시장은 중앙은행의 찝찝한 물가 부담을 등에 업고 시간을 벌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중앙은행이 유동성 흡수를 빠르게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물가 때문이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인플레이션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정상화되지 못하면서 유동성을 거둬들여도 되는지에 대한 중앙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물가가 중앙은행의 당초 예상보다 오르지 않는다는 것은 채권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산가격에는 호재로 작용하는 듯하다.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 수준에서 소폭 조정을 받는 데 그쳤다. 코스피지수도 2,450포인트까지 올라 7거래일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험자산 가격 상승에도 채권 금리가 하락했다는 것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구분이 모호해졌다는 의미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자산가격의 동조화는 현재진행형이다.

이날은 국고채 20년물 7천억 원 입찰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7월 들어 채권시장에 핫 이슈로 떠오른 초장기물 수급을 가늠할 수 있어서다.

장기투자기관의 집중 매수 종목인 30년물은 아니지만, 30년물과 금리 레벨이 같아졌다는 점에서 20년물 입찰 결과는 주목할 만하다.

20년물 금리 레벨로만 봤을 때는 30년물의 금리가 현저하게 낮아지면서 상대적인 메리트는 높아졌다. 그런데도 금리가 쉽게 정상화되지 못하는 것은 수급 꼬임 때문이다.

현재 장투기관이 초장기물 매수에 열을 올리는 가장 큰 이유는 듀레이션을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높은 금리에 채권을 매수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초장기물 매수의 중요한 목적이 수익률이 아닌 듀레이션이라는 점에서 금리 레벨의 중요성은 떨어졌다고 봐야 한다.

이런 이유로 20년물 입찰 결과에 따라 30년물 수급을 가늠한다는 것이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어떤 논리가 됐든, 장투기관의 초장기물 수요가 이어지고 정부가 50년물 발행 일정을 가시화하기 전까지 초장기물 발행은 시장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여야는 지난 22일 11조3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통과시켰다. 정부는 추석 연휴 전 7조 원 이상을 집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10~11조 원 규모의 추경이 집행될 경우 평균적으로 성장률을 0.1~0.2%포인트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언급해왔다. 현재 한국은행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8%다. 추경 통과로 경기 회복 요건이 점차 단단해진다는 것은 채권투자 심리에는 부담 요인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당정협의에 출석한 후 경제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후 유럽개발부흥은행(EBRD) 총재 면담이 있다. 기재부는 장 마감 후 8월 국고채 조기상환 계획을 내놓는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8.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8.20원) 대비 0.65원 오른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31.71포인트(0.15%) 하락한 21,580.07에 거래를 마쳤다.

8월물 WTI는 배럴당 1.15달러(2.5%) 하락한 45.7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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