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코스피지수가 2,450선을 뚫고 올라가는 가운데 일부 개인투자자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베팅했다가 평균 20%의 손해를 보게 됐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전 거래일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인버스 ETF를 약 2천300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KODEX) 200선물인버스 2배 ETF다. 이 펀드는 지수의 마이너스(-) 수치를 2배로 추종한다. 즉 지수가 1% 내린 날에는 2% 정도의 수익을 내지만 반대로 1%만 올라도 2%의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뒤를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TIGER) 200 선물인버스 2배 ETF를 4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대부분 투자자가 인버스 중에서도 2배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 ETF를 샀기 때문에 손실도 더욱 커졌다.

연초에 산 고객들은 이미 투자금의 반 토막만 손에 쥐고 있고 평균 매입 단가를 고려해도 20% 안팎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순매수 규모를 고려하면 약 460억원가량 손해를 입었단 얘기다.

코덱스200선물 인버스 2배 지수는 연초 9천335원에서 전 거래일 기준 6천85원까지 34.8% 쪼그라들었다. 개인투자자의 평균 매입 단가는 7천774원이다.

마찬가지로 KB자산운용의 KBSTAR 200선물인버스, 타이거200선물인버스, 한화자산운용의 200선물인버스 2배 투자자들도 20% 수준으로 하락했다.

특히 일부 은행이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한 인버스 마케팅을 강화한 것이 개인의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선두주자는 신한은행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일부 PWM센터에서는 연초 코스피가 2,000선을 뚫고 올라갔을 때부터 박스권 상단이라고 판단해 인버스 투자를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KB국민은행도 코스피가 2,150선을 넘어서면서 인버스 ETF 투자를 고객들에게 권하기 시작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은행권의 예상과 달리 시장이 강세장으로 가면서 인버스 ETF 고객들의 수익도 완전히 망가졌다"며 "주식으로 옮겨가면 어느 정도 수익을 만회할 수 있는데 손절매를 하기에도 너무 크게 손해를 본 경우가 많아 시도조차 못 하고 있다"고 전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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