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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수연의 전망대> 필립스곡선과 아마존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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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07.24  09: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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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4차 산업혁명의 후폭풍 등으로 '누워버린 필립스 곡선'이 갈길 바쁜 글로벌 중앙은행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필립스 곡선은 영국의 경제학자 필립스가 발견한 실증법칙으로 실업률이 낮으면 임금상승률과 물가상승률이 높고 실업률이 높으면 물가상승률이 낮다는 반비례 관계를 나타내는 곡선이다.

    ◇ 옐런에 겁먹지 않는 채권시장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등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 총재들은 대부분 고용지표와 물가상승률을 통화정책의 주요 판단 근거로 삼는 필립스 곡선의 신봉자들이다. 최근 미국 등 선진국 경제가 보여주는 현상은 무용론이 거론될정도로 필립스 곡선과 동떨어져 있다.미국 경제는 완전고용수준에 가까운 4%대의 낮은 실업률을 보이고 있지만 물가 상승률도 2%를 넘지 못하고 있다. 역의 상관관계를 가지는 두 변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정도로 필립스 곡선이 평탄화됐다는 의미다.

       






    미 연준이 지난해부터 세 차례에 걸쳐 연방기금금리를 올렸지만 미국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오르지 않은 이유 가운데 하나도 여기에 있다. 옐런의장은 지난달 연방기금금리를 25bp 올리면서 미래 물가 상승에 대비하는 '선제적 조치'라고 강조했지만 채권시장은 금리 추가 인상에회의적인 시각을 숨기지 않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근접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전망 등을 반영하면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인상 이후 연 2.42%까지 올랐던 금리가 지난 주말 기준 2.24%까지 떨어졌다.

    ◇ 4차 산업혁명이 몰고온 소매업 몰락

    필립스 곡선이 이론과는 달리 실업률과 임금상승률이 동반하향하는 형태로 왜곡된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가 4차산업혁명의 파급 효과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4차 산업 혁명은 컴퓨터,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제3차 산업혁명(정보 혁명)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혁명으로도 일컬어진다. 컴퓨터와 연계된 인공 지능(AI), 사물 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 등 지능정보기술이 기존 산업과 서비스에 융합되면서 밸류체인을 급속하게 무력화시키는 혁명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미국 소매업의 도태가 다음 '빅숏'이 될것인가(Will the death be the next big short?)'라는 심층분석 기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파괴적 현상을 조망했다. 아마존 등 온라인쇼핑 업체은 기존의 유통업체들이 구축한 밸류체인을 무자비하게 파괴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올해에만 이른바 '아마존효과(Amazon effect)'로 10개의 소매회사가 파산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1886년에 설립된 시어스 백화점도 흔들릴 지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소매부문에서만 한달 평균 9천명, 1년에 10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올해에만 1억4천700만평방피트, 8천640개의 소매업 상업시설이 문을 닫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소매업 몰락에 따른 상업 부동산 시장의 위축이 너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어 패닉양상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4조달러에 이르는 상업용 부동산 모기지가 다음 위기의 진앙지가 될 수도 있어서다.

    2009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 선제적으로 매도 포지션을 잡아 큰 돈을 벌었던 빅 숏(big short)보다 더 큰 기회가 소매업의 몰락에 있다고 주장하는 투자자들까지 등장했다.

    어떤 헤지펀드 운영자는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고 소매업은 타이타닉호 신세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아마존 효과와 저물가

    대형 쇼핑몰도 많은 인력도 필요하지 않는 아마존 등 온라인쇼핑업자들은 저가 공세를 펼치면서 기존 소매업체들을 몰락시키는 것도 모자라 글로벌 중앙은행까지 괴롭히고 있다. 미국 연준 등 중앙은행은 아마존 등 온라인쇼핑업체들이 물가상승 압력을 이정도로 완화시킬지 몰랐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최근유기농 식품업체 홀푸드마켓까지 인수하며미국 내 디플레이션 요소를 더 늘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마존이효율화와 가격 인하를 앞세워 또 한 번 물가 하락 압력을 가중시킬 것으로 진단됐기 때문이다.

    누워버린 필립스 곡선에는 아마존 효과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채권 전문가들은 이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파장까지 챙겨야할 것 같다.(취재부본부장)

    n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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