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의 부채가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 당국의 디레버리징(차입 축소)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대표 국책 연구기관인 국가금융발전실험실(NIFD)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5년 말부터 중국 지도부가 경제 최우선순위로 '디레버리징'을 꼽았지만, 지방정부와 국유 기업들의 부채 의존도는 계속 높아져 금융위험을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IFD에 따르면 비금융기관들의 '레버리지 비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237.5%로 작년 말의 234.2%보다 높아졌다.

레버리지 비율은 타인자본에 의존도를 나타내는 비율로 기업의 부채 의존도를 보여준다.

중국 기업과 지방정부의 레버리지 비율은 올해 1분기에만 2.7%포인트 상승해 작년 전체 상승률인 2.1%포인트를 웃돌았다.

NIFD는 올해 1분기 레버리지 비율이 오른 것은 그림자 금융에 대한 의존도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방정부가 부채를 '정부투자지도기금'이나 '특별건설기금' 등으로 위장하고 있는 점도 부채를 늘리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국유기업은 전체 기업 부채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자산대비 부채비율은 당국이 국유 기업들에 부채를 축소할 것을 지시한 2015년 말 이후 66%로 거의 변화가 없는 상태다.

이는 당국이 국유기업에 대한 디레버리징을 촉구하고 있으나 실제 국유기업이나 지방정부의 레버리징 비율은 낮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장 샤오징 NIFD 연구원은 "국유 기업의 높은 레버리지 비율을 해결할 방법은 더는 쓸모가 없는 공급 과잉 분야를 단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신용과 토지, 인적 자원이 다른 분야로 고루 배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리 양 NIFD 이사 겸 중국사회과학원 선임 연구원은 "중국은 부채 위기와는 거리가 멀다"라면서도 지도부가 앞으로 국유기업의 부채 문제에 더욱 강경한 자세를 취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열린 전국금융공작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은 금융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정책 우선순위로 국유 기업의 디레버리징을 꼽은 바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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