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P2P업체 '루팍스' 상륙에 금융허브 입지 탄력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싱가포르가 동남아시아 외환거래 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개인 간(P2P) 대출업체 루팍스의 상륙으로 핀테크 분야 등으로 금융 입지를 더욱 확대하는 모습이다.

국제결제은행(BIS) 자료에 따르면 작년 4월 기준 싱가포르의 일평균 외환 거래량은 5천170억 달러(약 576조9천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뉴욕과 런던의 일평균 거래량 1조2천700억 달러, 2조4천300억 달러에 비해서는 적은 수준이나 홍콩의 4천370억 달러보다는 많은 편이다.

온라인 외환거래업체 오안다는 2007년에 이미 아시아 본사로 홍콩 대신 싱가포르를 선택했다. 회사는 1996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설립된 회사로 시드니와 도쿄 등에 아시아 사무소를 두고 있다.

오안다의 기관과 개인 고객은 전 세계 7만5천 명에 달한다. 오안다는 회사 매출의 절반가량은 아시아 시장에서 나오며 거래량도 아시아가 전체의 65%를 차지한다고 말한다.

스티븐 이네스 오안다 선임 트레이더는 "회사가 10년 전에 아시아에 진출할 때 싱가포르를 선택한 것은 외환시장 거래가 매우 활발하고 싱가포르에 고액 자산가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더 중요한 것은 싱가포르 정부가 핀테크를 독려하면서 많은 은행과 금융기관들이 당시 기회를 잡기 위해 움직이던 때였다"고 덧붙였다.

킹 인터내셔널 파이낸셜의 재스퍼 로 초안 수석 전략가는 홍콩은 타이트한 마진거래 때문에 싱가포르나 다른 금융 중심지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의 FX 마진거래 증거금률은 5%로 싱가포르와 미국의 2%보다 높다. 산업 평균은 약 0.5% 정도라는 게 로 전략가의 설명이다.

그는 "증거금을 높일수록 투자자들은 외환거래 때 더 많은 돈을 내야 한다며 홍콩이 투자자들을 유인하려면 증거금률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네스는 싱가포르는 태국,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통화 거래 허브로서의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통화가 싱가포르에서 특히 거래가 매우 활발하다며 이는 싱가포르가 이러한 나라들과 인접해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주 평안보험의 P2P 대출업체인 루팍스가 싱가포르에 자산관리를 위한 인터넷 플랫폼을 출시하면서 금융 허브로서의 싱가포르는 또 한 번 주목받았다.

루팍스는 싱가포르 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받은 첫 번째 중국계 핀테크 업체다.

작년 외환시장 거래량은 총 5조2천억 달러로 이 중 50~60%가 온라인을 통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앞으로 전자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거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네스는 "전자 플랫폼이 접근성이 용이하고 투명성이 높아져 더 많은 고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싱가포르의 적절한 규제도 핀테크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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