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24일 일본 도쿄 외환 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미국 정치 불확실성 고조 여파로 한때 한 달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오후 3시 1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01엔 하락한 111.12엔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21일 오후 5시 도쿄 환시에서 기록한 111.74엔 대비 0.62엔 낮은 수준이다.

달러-엔은 도쿄 개장 초반 110.77엔까지 하락해 6월 1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후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1681달러까지 상승해 2015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후 오름폭을 축소해 현재 1.166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이 진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 데다 취임 때부터 '트럼프의 입' 역할을 해온 숀 스파이서 대변인이 사임했다는 소식에 달러가 엔화와 유로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트럼프가 월가 출신인 앤서니 스카라무치를 백악관 공보국장으로 임명한 데 따른 반발로 사의를 표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정권 내분 소식에 엔화 매수세가 나타났다며, 특히 헤지펀드와 같은 단타 세력들이 달러 매도·엔화 매수로 움직였다고 추정했다.

IG증권은 미국 달러화가 반등하려면 미국 채권 금리가 상승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는 정치 이슈가 미국 채권 금리에 상당한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미국 금리가 다시 반등하려면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여야 한다고 판단했다.

또 FX업체 센트럴단자FX는 아베 정권의 지지율 하락이 외환 시장에서 적지 않은 엔화 매수·달러 매도 요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는 최근 전화설문조사 결과 아베 정권 지지율이 39%를 기록해 전월 49% 대비 10%포인트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센트럴단자FX는 당분간 달러-엔 환율이 110~112엔을 중심으로 방향성 없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시간 유로-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02엔 하락한 129.59엔을 기록 중이다. 유로-엔은 장중 129.30엔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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