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주식 시장에 루머 단골로 등장하는 궈광창(郭廣昌) 푸싱(復星·복성)그룹 회장이 투자자들에게 루머에 대한 비용을 치르게 하자고 주장했다.

2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궈 회장은 지난 22일 위챗 계정을 통해 "우리는 일 하느라 바쁘지만, 일부 사람들은 소문을 퍼트리는 데 바쁘다"라며 이들에게 비용을 치르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궈 회장은 "소문을 퍼뜨리는 때 드는 비용은 매우 낮지만, 그에 따른 금융 수익은 매우 높다는 점 때문에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소문을 퍼뜨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성그룹은 지난 7월 6일 궈 회장이 실종됐다는 소문에 상장사인 복성제약(600196.SH) 주가가 장중 7%가량 급락하는 사태를 맞았다.

궈 회장은 실종설이 돌던 당시 산시성 시안에 있는 한 콘퍼런스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궈 회장은 직접 화상회의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내 관련 루머를 불식했다.

당시는 해외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이었던 일부 중국 기업에 대한 은행 당국의 조사설이 불거졌을 때라 투자자들이 관련 루머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궈 회장은 실제 2015년 나흘간 실종된 바 있으며 당시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상장된 복성그룹 자회사들이 거래 정지를 요구하는 등 소동이 인 바 있다.

궈 회장은 당시 중국 사법 당국이 진행한 특정 조사에 협조했다고 언급해 실제 당국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저장성의 금융 트레이딩 및 정보 제공업체인 '동화순네트워크'는 지난 7월 6일 궈 회장의 실종설이 돌자 2015년 12월 보도를 다시 유포해 시장의 패닉을 증폭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지난 21일 성명을 통해 "동화순네트워크 직원들이 궈 회장이 실종됐다는 내용의 긴급뉴스를 내보냈다며 "이번 뉴스 출처는 다른 미디어 웹사이트의 것으로 기사의 날짜는 2015년 12월자였다"고 말했다.

증감회는 동화순에 오보에 대한 책임으로 20만 위안(약 3천3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증감회 대변인은 앞으로 시장 패닉이나 혼란을 유발하는 잘못된 정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