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신용등급 'BBB'인 아시아나항공이 투자자 확보에 '난항'을 겪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냈다.

아시아나항공이 그간 수요예측에서 대부분 '미달'을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BBB급의 자금조달 여건이 일부 개선된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24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1년6개월 만기로 3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고자 지난 21일 수요예측을 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고정금리 형식으로 연 5.70~6.50% 금리밴드를 제시했다.

그 결과 밴드 내로 총 48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수요가 몰리면서 아시아나항공은 밴드 하단을 하회하는 5.65% 수준에서 300억원의 목표 금액을 채울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180억원의 증액을 해 연 5.80% 수준에서 발행금리를 확정할 예정이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B등급 회사채의 절대금리 매력이 커진 점이 이번 수요예측의 흥행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금융시장 관계자는 "최근 BBB물에 대한 절대금리 매력도가 부각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금리가 높은 채권에 상환 리스크를 상쇄할 정도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과 비슷한 등급 업체도 수요예측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신용등급이 'BBB+'인 아주산업이 실시한 4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750억원의 뭉칫돈이 몰렸고, 지난 5월 폴라리스쉬핑(BBB+)의 300억원 규모의 수요예측에는 400억원어치 주문이 들어왔다. 이달 20일 ㈜한진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700억원 모집에 1천30억원의 수요가 집중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2년간 공모 회사채시장을 다섯 차례 찾았지만, 번번이 수요예측에서 미달을 냈다. 현재 저비용항공사(LCC)의 공급 확대로 수익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중·단거리 항공수요가 성장함에 따라 수익성이 우수한 일본·중국노선 실적이 개선됐다"며 "유류비 부담도 감소해 수익성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3년 616억 적자를 봤지만, 이듬해 흑자로 돌아선 뒤 지난해에는 2천34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에 확보하게 될 자금을 항공기 리스료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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