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 인하 대열에 동참한다.

업계 1위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 인하대열에 동참하고 KB손해보험 역시 자동차보험료 인하안을 발표할 계획으로 파악되면서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어 소위 자동차보험 '빅4'로 불리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점유율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가 지난해 말 개인용 2.7% 등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3% 내린 지 8개월만에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단행하기로 하고 인하율과 개시 시기를 최종 조율하며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인하율은 경쟁사들과 같이 1%대가 유력하지만, 지난해 말 2.7%의 파격 인하 이후에도 올해 1분기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한 만큼 2%대 이상의 공격적인 보험료 인하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하 시기는 경쟁사인 동부화재가 내달 16일, 현대해상은 나흘 후인 다음 달 21일 책임개시 계약부터 개인용 및 업무용 차량의 보험료를 인하하는 만큼 비슷한 시기인 다음 달 말부터 시행이 예상된다.

자동차 보험료의 인하시기는 일반적으로 시행 시점의 30~40일 전에 발표해 재가입자를 모집하기 때문에 보험료 인하 결정 시기를 늦추면 늦출수록 가입자를 뺏길 가능성이 커진다.

삼성화재 고위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 인하와 관련해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맞지만,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삼성화재가 시장의 파급력을 고려해 최종 시점까지 발표를 미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예상하고 있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험료 자율화 조치 이후 감독 당국에 보험사가 가격에 대해 사전 협의를 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시장의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는 차원에서 보면 삼성화재 역시 자동차보험료 인하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 역시 "자동차보험 시장은 정해진 파이를 놓고 경쟁하는 시장인 만큼 경쟁사들의 가격 인하 경쟁에서 혼자만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업계 1위인 만큼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따른 시장 파급력은 가장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화재는 이미 지난해 말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지만, 업계 1위의 제품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난 5월 기준 업계에서 가장 낮은 75.9% 손해율을 유지하면서 손해보험 업계에서 가장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다.

손해율이란 자동차보험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을 일컫는데 통상 78% 내외를 적정한 수준으로 본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손해보험사 11개사가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에서 90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 가운데 삼성화재 혼자 절반 이상인 458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175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현대해상은 개인용과 업무용 차량의 자동차보험료를 각각 1.5%씩 인하기로 했고 215억원의 이익을 거둔 동부화재도 1.0%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삼성화재에 이어 '빅4' 손보사 중 마지막 남은 대형사인 KB손해보험 역시 이달 말 구체적인 자동차보험료 인하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날짜와 인하율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손해율이 개선되고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보험료 인하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르면 이달 말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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