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4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산유국 회담에서 원유 생산량 제한 합의를 위해 힘쓰고 있지만, 감산이 지켜질지 확신할 수 없다고 CNBC가 보도했다.

지난번 회의에서 OPEC 국가들은 내년 3월까지 원유 생산량을 하루 180만 배럴로 제한하는 데 합의했다. 이번 회담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OPEC은 몇몇 산유국들에 감산 합의를 더욱 준수하라고 요구했고 그동안 감산 예외 적용을 받았던 나이지리아가 원유 생산량을 하루 180만 배럴로 제한하는 데 동의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OPEC 국가들이 예전보다는 합의에 순응하고 있지만, 3월까지 8개월의 시간이 남은 점을 고려할 때 그때까지 합의가 잘 지켜질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IHS마켓의 원유 부문 전문가 빅터 셤은 "다양한 산유국들이 합의에 순응하겠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합의에 순응하는 산유국들이 줄어들 것"이라며 "원유시장 수급을 타이트하게 유지하는 것과 국제유가를 지지하는 것을 동시에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앞서 OPEC 회원국인 에콰도르는 자국의 재정적 어려움을 이유로 OPEC의 감산 합의를 따를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CNBC는 이에 대해 이미 OPEC 합의에 금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OPEC의 감산 합의 직후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50달러 선까지 올랐던 국제유가는 다시 50달러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미국의 셰일원유 공급량은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OPEC 회원국들과 비회원국들의 원유 생산 역시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OPEC이 생산량을 더욱 제한할 가능성은 적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생산량을 더욱 줄이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크게 늘 수 있기 때문이다.

셤 전략가는 "생산량을 제한하면 단기적으로 유가가 오를 수 있겠지만, 미국의 생산량이 증가하는 역풍을 맞게 돼 더욱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월 OPEC 국가들의 원유 생산량>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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