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주식시장 참가자들이 시장의 낮은 변동성에 크게 예민하게 굴어서는 안 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볼(Vol) 값' 자산에 내재한 변동성(volatility)의 정도를 칭하는 것으로, 낮은 변동성이 급격한 약세 장세 진입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제이슨 즈위그 칼럼니스트는 "최근 미국 증시의 '조용함(calmness)'이 많은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을 초조하게 만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WSJ은 한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인용하며 "글로벌 시장의 낮은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불안해하는데, 지난 몇 주간 많은 고객이 이런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즈위그 칼럼니스트는 "지난 역사는 낮은 변동성의 시간이 놀라울 정도로 오래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또, (버블 붕괴와 같은) 나쁜 상황이 다가오리라는 것을 의미하지도 않았다"고 평가했다.

최근 미국 증시는 역사적 고점으로 오르지 않으며 변동성은 계속 줄고 있다.

'공포지수'라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도 낮아지고 있다. VIX의 내년 움직임을 반영하는 2018년 만기 선물 약정은 역사적인 정상 수준의 가격에 가까워지고 있는데, 이것은 트레이더들이 최근의 조용함이 그렇게 길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로테스터 대학의 윌리엄 슈워트 교수는 "올해 들어 변동성이 줄고 있지만, 역사적인 최저점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며 "올해 들어 가장 변동성이 낮았던 지난 2월은 지난 1885년 이후 18번째로 기록될 뿐"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변동성과 관련해 30년 이상을 연구한 슈워트 교수는 "최근의 낮은 변동성이 무엇인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즈위그 칼럼니스트는 "변동성이 커질 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면서 최근의 반대 상황에 모험을 걸 수도 있겠지만, 기술적인 부분들로 그런 펀드들은 VIX의 수익을 크게 벗어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즈위그 칼럼니스트는 "투자자들이 현재 할 수 있는 것은 단순히 시장의 조용함이 현실 안주로 이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주가가 조용했던 시기 이후에 더욱 크게 하락하지는 않지만, 하락에 대해 대비를 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시장의 낮은 변동성에 과잉 대응할 필요는 없지만, 언제든지 자산을 현금화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주식을 과도하게 사들이지는 않았는지 점검하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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