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에서 저점을 낮추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가 전일 장중 1,112.50원으로 저점을 찍으며 연중 저점(3월 28일 장중 저점 1,110.50원)에 바짝 다가섰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올랐다가도 장중 공급 우위의 장세가 형성되고 있다.

달러화는 1,115원 선을 내주면서 매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날 주목할 것은 달러화가 장중 연중 저점을 경신할지 여부다.

달러화가 1,110원대 초반으로 내리면서 결제수요도 만만치 않게 따라붙고 있다.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도 하단에서 버티는 요인이다.

차곡차곡 레벨을 낮춰온 달러화가 공급 우위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로 트럼프 행정부가 정치적 고비를 맞고 있는 점은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다만, 서울환시는 지난 3월 1,110원 선을 깨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린 바 있다.

당시 달러화는 1,110.50원에서 저점 결제수요와 외국인 주식 역송금 수요 등으로 튀어 올랐다.

이날 달러화가 개장 초 NDF 환율을 반영해 1,115원 선에서 출발할 경우 재차 5.00원 남짓의 룸(여유분)을 밀고 내려가야 한다.

운신의 폭이 좁은 외환당국이 노골적인 개입 의지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NDF환율 종가가 오른 만큼 지지력을 확보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달러화가 1,110원 선 부근으로 하락할 경우 연중 저점을 터치하거나 저점을 낮추는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시점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7월 FOMC 정례회의는 별로 인상적인 결과를 기대할 만한 회의는 아니다. 기자회견도 없다.

시장 참가자들은 9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보유자산 축소에 관한 시그널이 나올지, 물가 부진에 대한 평가는 어떨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금리 인상 이후의 긴축적 스탠스는 유지되겠지만, 그 강도가 어떻게 바뀔지에 이목이 쏠린다.

매파적 스탠스가 유지되는 점에 초점을 맞출 경우 이날 달러화는 오히려 반등의 빌미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물가 부진으로 추가적인 통화정책 여력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 달러화는 연중 저점 아래로 내려갈 여지가 있다.

따라서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저점을 낮춘다 해도 의미 있는 하락이 되기는 쉽지 않다.

미 FOMC 회의 결과에 판단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달러화는 1,110원대 초반으로 저점을 낮추더라도 주춤하며 하방 경직성을 보일 수 있다.

이날은 개장 전에 일본은행(BOJ) 6월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이 발표된다.

주요 선진국 중에 유일하게 완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일본은행의 경제 인식과 통화정책 스탠스의 근거 등을 살펴볼 만하다.오후 12시 반에는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 합동브리핑이 예정돼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일 추경예산 안이 1천867억 원 가운데 696억 원 삭감된 1천171억 원으로 지난 22일 국회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추경예산안 통과와 이에 따른 기대 효과가 원화 강세를 이끌지도 지켜볼 변수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올랐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5.00/1,116.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적용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14.00원) 대비 1.8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14.30원, 고점은 1,116.2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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