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채권시장은 주목할만한 변수를 찾기 힘든 가운데 종목별로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올해 성장률을 어느 수준으로 제시하는지도 관건이다.

전일 장 마감 후 발표된 내달 국고채 조기상환(바이백) 규모는 시장 예상보다도 많은 3조5천억 원으로, 해당 종목의 강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바이백은 내년 만기 도래 예정인 5종목으로 구성돼있다. 2018년 만기도래 물량이 유독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바이백은 당연한 수순이다. 만기 이후 재발행을 하려면 발행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균등발행을 위한 바이백은 불가피하다.

전일 바이백 대상 종목의 강세가 종일 이어졌다. 평소와 달리 바이백을 국고채발행계획에 넣지 않고 따로 발표하기로 했다는 것 자체가 채권시장에는 '뭔가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수급상 우호적인 재료에도 온기가 채권시장 전반으로 퍼지지는 못했다. 미국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단기물 부담이 작용했다. 게다가 은행채를 중심으로 크레디트 채권의 약세가 이어지는 점도 매수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채권 투자심리가 그만큼 좋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단기물의 복잡한 셈법과는 달리 초장기물 강세는 꾸준하다. 국고채 50년물 발행 스케줄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초장기물 강세 흐름은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다.

전일 진행된 국고채 20년물 입찰도 시장 예상보다는 우호적이다. 장기투자기관이 20년물보다는 30년물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20년물 발행 규모가 7천억 원 수준으로 많지 않았고, 30년물 금리가 너무 낮아진 데 따른 반발매수도 유입된 것으로 풀이됐다.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에 경제정책방향을 내놓는다. 채권시장이 주목할만한 것은 올해 성장률 전망이다. 견실한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3%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만약 3%라는 숫자가 가시화된다면 채권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대외 변수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대기해야 한다.

글로벌 채권시장은 예상보다 낮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주목하면서 장기물 금리 상단을 낮춰왔다. 미국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한·미금리 차가 상당히 벌어지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두 국가의 금리가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한·미금리 차가 확대될만한 추가 요인이 없다면 미국 금리와의 동조화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일 미국 10년물 금리는 1.86bp 상승한 2.2556%, 2년물은 1.24bp 높은 1.3567%에 마쳤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무회의에 참석한 후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 합동브리핑을 한다. 한국은행은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요건을 내놓는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5.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4.00원) 대비 1.85원 오른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66.90포인트(0.31%) 하락한 21,513.17에 거래를 마쳤다.

8월물 WTI는 배럴당 57센트(1.3%) 상승한 46.3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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