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김경림 기자 = 자산운용업계가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높이는 가운데 '은둔의 주식고수'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까지 나섰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국내 증시가 현재 강세장으로 흐르더라도 대체투자로 투자의 축이 이동하고 있어 운용사의 이 같은 사업 확장은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부동산 펀드는 지난해 말 45조7천억원에서 지난달 말 기준 50조원이 넘으며 5개월만에 5조원이 급증했다. 또 특별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도 48조7천억원에서 53조4천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대체투자 펀드 규모가 100조원을 뛰어넘었다.

부동산과 특별자산 등 대체투자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변동성이 강한 주식 등 전통 자산과 달리 연 4~6%대의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운용업계에서는 너 나 할 것 없이 부동산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장덕수 DS운용 대표도 최근 출사표를 던졌다.

장 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매니저 출신으로 2008년 주식전문 운용사인 DS투자자문을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해 주식 롱(매수) 온리 전략으로 운용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금융감독원에 아레스(ARES)인베스트먼트라는 부동산 투자 전문 계열사를 설립하고자 신청을 한 바 있다.

앞서 메리츠금융지주도 산하 메리츠자산운용과 별개로 지난해 초 메리츠부동산자산운용을 설립한 바 있다. 메리츠부동산자산운용의 수장은 현대자산운용 출신의 신현준 대표가 맡고 있다.

신 대표는 현대운용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던 부동산 펀드 운용팀과 함께 독일 부동산을 비롯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오피스 빌딩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또 트러스톤자산운용도 지난해 7월 이윤표 전 국민연금 운용전략실장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영입하고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를 별도로 설립했다. 지난해 말에는 해외 인프라 담당 실무자 2명을, 올해는 항공기 투자 담당자 2명을 추가로 채용했다.

업계에서는 금융 당국이 '1그룹 1운용사' 원칙을 폐지하고 사모전문집합투자기구 설립을 등록제로 바꾸면서 점점 대체투자 쪽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곳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대체투자가 부상하면서 '과열'이란 얘기도 있으나 세계적인 추세로 봤을 때 여전히 초입에 있다"며 "대체투자 수요가 많아져 점점 기존 운용사들까지도 부동산 펀드로 진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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