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지난달 면세점 매출이 9% 이상 증가한 데는 중국 보따리상(따이공)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면세점을 이용한 외국인 이용객수는 106만4천279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77만7천497명이 줄어 42.2%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국내면세점 외국인 매출액은 6억8천856만7천923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천400만달러가 늘어 9.3% 증가했다.

지난달 전체적인 외국인 이용객수는 줄어들었지만 1인당 매출이 많이 증가한 것이다. 외국인 1인당 매출액은 약 647달러로 전년동월대비 90.8% 증가했다. 특히 지난 2월 이후 1인당 매출은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외국인 1인당 매출액 증가세는 따이공이라고 불리는 중국인 보따리상이 큰 역할을 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한국관광 통로가 막히자 중국인들이 따이공에게 대리구매를 맡기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인당 매출액 증가는 중국인 방문객이 감소하는 과정에서 국내 상품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따이공 매출액 수요 증가가 견인한 것"이라며 "따이공 구입경로가 개별관광객(FIT)이나 패키지 쇼핑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내면세점 성장에 대한 우려는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따이공은 정기적으로 한국에 입국해서 인터넷으로 물품을 선주문한 중국인들에게 대리구매를 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국인들의 면세점 매출 증가세도 전체적인 매출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중국 관광객이 줄어들자 면세점들은 내국인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내국인 이용객수는 209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 성장했다.

면세점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면세점들은 내국인을 겨냥한 할인판매와 프로모션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며 "면세점 매출은 따이공들과 내국인들이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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