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적자 기업임에도 증권가의 '러브콜'을 받는 상장회사가 있다. 삼성그룹의 대표 바이오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증권은 25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이 예정대로 순항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34만원으로 높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적자 기업이다. 지난 2분기에는 8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작년 2분기 32억원 영업 적자에서 손실 규모가 더 늘었다.

이 회사는 2011년 창립 이후 올해 1분기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냈으나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실적 부진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되지만, 증권가는 여전히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반기 이후의 실적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2분기에 공장 정기보수 영향으로 바이오CMO 실적이 일시적으로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하반기에는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이승호 연구원은 "올해 가이던스 매출액이 작년보다 50% 증가한 4천419억원이고 영업이익은 손익분기점으로 제시됐다"며 "1공장 가동률이 100%이고 2공장 가동률이 40%를 기록하면서 하반기에는 매분기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진단했다.

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미국의 신약 개발업체 바이오젠과 공동 설립한 조인트 벤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에피스 지분 94.6%를 보유하고 있다.

진홍국 한투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파이프라인과 그에 따른 시가총액 등을 고려했을 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에는 바이오에피스의 가치가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2분기 마지막 영업적자를 뒤로 하고 3분기부터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한편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본격 개화로 바이오에피스의 지분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5만원을 유지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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