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 당국의 규제에도 자본유출 흐름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기업과 가계가 외화 예금을 늘리고 해외 직접 투자를 확대하면서 자본유출은 지속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본유출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유출세는 지속적이라는 설명이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국제수지는 1.4분기에 210억 달러(약 23조4천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 적자액 1천610억 달러(179조5천억 원)에 비하면 줄었지만, 여전히 중국 자본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줄리앙 에번스-프리차드 캐피털이코노믹스(CE)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자본유출이 작년 말 이후 눈에 띄게 감소했으나 아직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6월의 자본유출액은 270억 달러(약 30조1천억 원)로 추정된다. 5월의 추정치는 290억 달러(약 32조3천억 원)이었다.

장밍 평안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합법적인 자본유출은 감소했으나 불법적인 자본유출은 상당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에 국제수지상 순 오차와 누락값을 불법 금융 활동으로 간주할 경우 1분기 순유출액은 577억 달러(약 64조4천억 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기업과 가계가 외환 예금액과 해외 증권 보유액을 늘린 것이 중국 자본유출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프리차드 이코노미스트는 "(자본유출은) 중국 민간 부문에서 해외 자산에 대한 투자 확대와 포트폴리오 다양화 노력의 결과"라면서 "장기간의 구조적 흐름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6월 해외 직접투자액 증가는 일대일로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프리차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사업으로 중국 은행들의 역외 대출이 빠르게 증가했고, 글로벌 무역 반등에 따른 무역 금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선회와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두려움도 중국의 자본유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장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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