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수요 여전히 '강세'…수요예측서 4천500억 유입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유통업계를 둘러싼 금융시장의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서도 회사채 자금조달에 나선 신세계가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25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신세계(신용등급 'AA')는 만기를 3·5년으로 나눠 총 1천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고자 전일 수요예측에 나섰다.

신세계 회사채에 몰린 주문은 4천500억원이었다.

500억원 규모인 3년물에 2천200억원, 1천억원 규모인 5년물에 2천300억원 등 모든 트렌치에서 '오버부킹'이 연출됐다.

수요가 대거 몰리자 금리 수준 또한 개별민평 이하로 낮아졌다.

신세계는 3·5년물 모두 희망금리밴드 상단을 10bp로 제시해 투자자를 찾았는데, 3년물은 -1bp, 5년물은 -2bp 수준에서 목표 주문을 모두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신세계가 내달 27일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2천억원의 차환을 위해 자금조달에 나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발행규모는 500억원가량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발행 스프레드도 소폭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기관 수요가 여전히 우량채 공급 규모를 상회하고 있는 점이 수요 확보에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신세계의 경우 주력인 백화점 사업의 업황 악화 탓에 지난 2015년 'AA+'였던 신용등급에 균열이 생겼을 뿐 아니라, 면세사업에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여파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상의는 지난 16일 서울 및 6대 광역시의 1천여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9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분기(96)와 비교하면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아울렛 등 기타 유통채널에서도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백화점 부문의 역성장 우려가 제기되는 등 본업을 둘러싼 전망이 여전히 부정적인 상황"이라며 "여전히 수요 우위의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오버부킹'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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