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은행(BOJ)의 매입 축소로 일본 장기국채 금리 하락세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본과 해외 금리 차이에 따른 엔화 약세의 힘도 약해지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24일 국채 매입 운영에서 '잔존만기 5년 초과·10년 이하' 국채를 4천700억 엔어치 매입한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5천억 엔보다 매입 규모가 감소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은행의 10년물 국채 매입 감소가 '비상 조치 해제'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말 글로벌 긴축 전망 확대로 일본 국채 금리가 상승하자 일본은행은 이달 7일 '5년 초과·10년 미만' 국채 매입액을 4천500억 엔에서 5천억 엔으로 확대하고 0.11%의 고정금리에서 국채를 무제한 사들이는 조치를 꺼낸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5천억 엔이 적은 금액이 아니라며, 월 6차례 매입을 지속할 경우 한 달 매입액이 3조 엔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월 2조3천억 엔 규모의 10년물 발행액을 크게 뛰어넘는 규모다.

7일 이후 유럽과 미국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자 일본은행이 재빨리 매입액을 줄인 것으로 추측된다.

신문은 이번 국채 매입 감소 여파로 금리가 하락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만약 금리가 더 떨어지면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을 더욱 줄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투자자들이 선뜻 국채를 사기 어려운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은행의 국채 매입 운영 자체는 잘 진행되고 있지만, 내외 금리차로 시선을 돌리면 고민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일본은행이 10년물 금리를 0% 정도로 억제하고 유럽과 미국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금리차가 확대돼 엔화 약세가 나타나기 쉬워져서다.

반대로 유럽과 미국 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일본 국채 금리가 '0% 정도'를 밑돌지 않으면 금리차가 줄어들어 엔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실제 24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110엔대로 하락해 약 1개월 만에 최저치(엔화 가치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화옵션 시장에서는 엔화 강세에 대비하는 거래가 늘고 있다.

신문은 엔화 환율이 해외 금융정책에 좌우되고 있다며, 일본은행에 의한 엔화 약세 국면을 그리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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