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주식 트레이더들이 당국의 금융 디레버리징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며 증권주가 급락하자 저가 매력에 증권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하이와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33개 증권사의 주가 흐름을 보여주는 증권주 지수는 지난주 4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이 전국금융공작회의 이후 증권주가 급락하자 저가 매수세에 이에 대한 투자를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항셍자산관리는 증권주 주가순자산비율(P/B)이 역대 최저치에 근접했다며 증권주를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항셍자산관리의 다이 밍 펀드매니저는 "주식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부진해 증권주에 주요 촉매제는 없다"면서도 "매우 높지만, 안전한 수익 마진을 낼 수 있다. 싼 것은 결국 오르게 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다이 매니저는 중국 3대 증권사인 국태군안증권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투자자들이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으로 관심을 돌리면서 이미 음료 및 가전업체 관련주들은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흐름이 증권주 등 그동안 고전했던 종목들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은 이달 들어 2.9% 올랐다. 국태군안증권과 화태증권도 이달 각각 2%, 9.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상하이종합지수는 1.8% 올랐다.

중신증권의 P/B는 1.5배이며 국태국안증권과 화태증권의 P/B도 각각 1.6배 정도다.

대형 증권주의 역대 최저 P/B는 2015년 주식시장 폭락 장에서 기록한 1.2~1.3배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금융공작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이 경제를 촉진하기 위해 직접 금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는 기업공개(IPO)가 늘어날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IPO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 늘어난 1천166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발해증권의 장 찌시오 애널리스트는 "대형 증권주 주가는 역대 최저 수준이지만 그들의 사업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안전한 수익 마진을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가가 추가 반등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국신증권에 따르면 상반기 증권업 전체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가량 하락했다. 주식거래량이 같은 기간 17%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항셍자산의 다이 매니저는 "주식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마진을 얻을 수 있는가"라며 "향후 강세장이 돌아올 경우 증권주는 낮은 가격 때문에 분명 급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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