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외국인이 연이어 3년 국채선물을 대거 사들이면서 매수세가 얼마나 지속할지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일정 기간 흐름을 이어가는 외인의 투자패턴을 고려하면 당분간 매수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25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일 3년 국채선물을 8천993계약 순매수했다. 직전 거래일인 21일 9천332계약을 사들인 후에도 대량 매수 주문이 쏟아졌다.

외국인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가 종료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3년 국채선물을 본격적으로 매수하기 시작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ECB 종료 후 유럽계 투자 자금이 몰리면서 매수세가 확대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당분간 이러한 매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누적 순매수가 마이너스 수준을 가리키고 있는 데다 흐름을 뒤집을 만한 이벤트가 단기 내 예정돼 있지 않아서다.

전일 외인의 3년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는 마이너스(-) 6만9천226 계약을 나타냈다. 이달 11일 -9만7천679계약에 비하면 폭이 다소 축소됐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선물사의 한 연구원은 "주요국의 통화정책 긴축 우려가 완화되면서 외인들이 방향성에 베팅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FOMC 정례회의가 열리지만, 흐름을 바꾸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9월 FOMC에서 보유자산 축소가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9월 FOMC에서 발표가 이뤄진다면 바로 전인 이달 회의에서는 이를 미리 알리는 구체적인 신호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러한 전망이 이미 어느 정도 반영된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외인들의 매수 흐름을 뒤집을 만한 이벤트로 잭슨홀 연설을 지목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 번 사기 시작하면 흐름을 이어가는 경향이 있다"며 "8월 말경 잭슨홀 연설에서 중앙은행장의 통화정책 발언이 나오면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3년 국채선물 순매수 증감(6월20일부터 현재까지), 단위:계약, 출처: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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