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강수지 기자 =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상향하면서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25일 발표한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했다.

작년 12월 제시한 2.6%에서 무려 0.4%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으로, 세계 경제 회복에 따라 수출과 투자가 개선되고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인한 정책효과가 반영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라며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팀장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며 "오히려 시장은 오늘 바이백 종목만 열심히 거래 중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추경 내용에 나와 있었고, 한은보다 기재부가 낙관적이라 한은이 성장률 올릴 때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추경이 통과된 이후 커브가 궁금했는데 장기나 초장기물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장기물은 이제 국고채 50년물 발행 같은 이벤트가 아니라면 큰 영향이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정부가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를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한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은 "추경예산 중 당장 GDP에 영향을 주는 예산은 절반(5조 원) 정도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1천600조 원에서 1천700조 원 정도 되니깐 성장률을 0.2~0.3%포인트 끌어 올린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체를 국채 발행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걷힌 세수에 여유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 정도 추경 편성으로 시장을 교란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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