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LG경제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서울외환시장에서 상반기의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강세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환율 변동성을 키울 변수로 북한 리스크, 미·중 갈등, 미국 환율보고서 등을 꼽았다.

LG경제연구원은 25일 발표한 '2017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하반기 평균 달러-원 환율은 1,135.00원으로 상반기 평균 1,142.00원에 비해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미국의 통화긴축에도 국내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개선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으로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제가 안정되고, 향후 달러 강세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신흥국을 비롯한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중 국내 주식과 채권시장으로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은 각각 10조9천억 원, 14조5천억 원에 달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내국인의 해외주식, 채권 투자 규모는 각각 151억 달러, 218억 달러로 외국인 자금 유입 규모를 웃돌았다.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자금 유입 규모가 줄어들 수 있겠으나 국내 경제 회복세를 배경으로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외국인이 국내 채권, 주식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에 비해 내국인 해외증권 투자 수요도 상당하다는 점이 원화 강세폭을 제한할 요인"이라고 짚었다.

다만, 하반기 달러-원 환율 변동성을 높일 변수로 북한 리스크, 미·중 갈등, 10월 미국 환율보고서 등을 언급했다.

연구원은 "원화 환율은 크게 출렁이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면서도 "북한 관련 리스크가 높아지거나, 미·중 갈등에 따른 불똥이 우리나라에도 떨어질 경우 원화가 빠르게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이어 "10월경 미 재무부가 미국 의회에 환율정책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을 전후로 원화가 급격히 강세를 보일 수 있다"며 "한·미 FTA 개정 협상을 앞두고 있어 미국 정책당국이 환율정책을 압력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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