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예년의 두 배 가까운 퇴직금을 제시한 우리은행 희망퇴직에 천 명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일 마감된 우리은행 하반기 전직지원제도에 1천100여 명의 지원자가 신청했다.

이는 지난 2003년 우리은행이 전직지원제도를 시행한 이래 가장 많은 규모다.

앞서 2015년에는 238명, 2016년 316명, 그리고 올해 상반기에는 310명이 전직지원제도를 통해 퇴직한 바 있다.

통상 19개월 치의 퇴직금을 제공해온 것과 달리 최고 36개월 치의 퇴직금을 제공한 혜택이 전직 지원자가 급증한 배경이 됐다.

중학생 이상 자녀를 둔 경우 제공하는 학자금 2천800만 원과 재취업 지원금 1천만 원, 300만 원 상당의 여행 상품권 등의 인센티브도 컸다.

우리은행은 내부 심사를 거쳐 내달 중 최종 전직 지원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들의 최종 퇴직일은 9월 30일이다.

만약 우리은행이 1천100명의 지원자 대부분을 통과시킬 경우 총 임직원은 1만5천740명에서 1만4천 명 수준으로 줄어든다.

특히 전직지원제도 신청 대상이었던 10년 차 이상 직원 3천 명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직원이 줄어들어 역피라미드형 인력 구조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민영화 원년을 맞이해 사측이 제시한 파격적인 조건이 전직지원제도로 많은 지원이 몰리게 했다"며 "그간 이광구 행장이 필요성을 강조해온 인력구조 개선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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