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다음날 결과를 내놓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시작된 가운데 혼조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5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89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11엔보다 0.78엔(0.69%)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64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643달러보다 0.0003달러(0.02%)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0.31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9.38엔보다 0.93엔(0.71%) 상승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3030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0305달러보다 0.00003(0.00%) 낮아졌다.

달러화는 미 경제지표 호조로 최근의 내림세를 접고 엔화에 반등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물가 부진에도 몇 달 더 지켜봐야 할 시간이 필요하므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FOMC에서 기존 정책을 변경하는 발언을 하지 않으리라고 진단했다.

핸텍 마켓츠의 리처드 페리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다음날 FOMC 성명에서 자산 축소 시작을 발표하지 않는다면 달러는 현재 약세 추세를 바꾸기가 어려울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페리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없는 상황에서 과격한 성명의 변화는 발생할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커먼웰쓰 포린 익스체인지의 오메르 에시너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대체로 부진한 미 경제지표, 옐런 의장의 조심스러운 태도, 부정적인 정치 상황, 전체적으로 약해진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 등이 달러에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들은 미 경기의 낙관론을 뒷받침했다.

7월 미국 소비자 신뢰도가 시장 예상을 웃돈 데다 16년 사이 최고치에 근접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개선됐음을 보여줬다.

콘퍼런스보드는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21.1로 전월의 117.3에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16.0으로 전망했다. 7월 수치는 16년래 두 번째로 높다.

콘퍼런스보드의 린 프랑코 디렉터는 "소비자 신뢰도가 6월에 소폭 하락한 후 반등했다"며 "전체적으로 소비자들은 현재의 경기 확장이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미국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꾸준히 유지됐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5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계절 조정 전 기준 전월 대비 1.0%, 전년 대비 5.6% 각각 상승했다.

5월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월비 0.8% 상승했고, 전년비 5.7% 높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에 대한 전문가 예상치는 전년비 5.9% 상승이었다.

S&P 다우존스 인디시스의 데이비드 블리처는 최근 부동산시장은 임금과 물가보다 가격 상승이 빠르지만 2000년대 초반 6년간의 거품기와 같지 않다며 팔리는 주택이 당시보다 20% 준 데다 공급도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리처는 주택 재고가 4개월치 밖에 없다 보니 가격이 오른다며 신규 주택공급이 과거 침체기 때보다는 높지만, 여전히 낮은 것도 가격 상승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유로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화에 한때 1.712달러까지 올라 2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1월 이후 가장 높다.

이날 독일 뮌헨에 소재한 Ifo 경제연구소는 약 7천 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환경지수(BCI)가 7월 116.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6월의 115.2와 예상치인 114.9를 웃도는 결과다.

앞으로 6개월간의 경기 전망을 반영하는 기업기대지수 또한 107.3으로 전월의 106.8보다 높았다.

Ifo 경제연구소는 기업들이 행복감에 젖어있는 수준이라고 경제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유니크레디트의 루카 카줄라니 채권 전략 부헤드는 유로존의 물가가 여전히 낮은 데다 유로 환율은 유럽중앙은행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지난주 기자회견 한 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카줄라니는 유로화 강세는 물가에 하락압력으로 작용한다며 이것이 낮은 유가와 어울리면 ECB가 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위험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 제한 호재로 3% 급등하고,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보인 가운데 엔화에 대해서 오름폭을 더 확대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오름폭을 거의 줄였다.

전략가들은 파운드화의 장기 전망에 대해서 비관했다.

FX 날리지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협상이 영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명확해질 때까지 파운드화 거래를 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회사는 가을 초입이나 10월 초까지 거래를 유보하라며 이때 여당인 보수당의 콘퍼런스가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또 6월 총선 결과가 '소프트 브렉시트' 가능성을 더 높일 것으로 보이지만 브렉시트 협상의 시작은 고무적인 재료가 아니라며 파운드화에 대해서 낙관적인 견해를 갖기 매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전략가들은 FOMC 성명 문구를 주목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마크 카바나 헤드는 "연준이 물가 문구를 조정한다면 이는 물가의 추가 부진을 인정하는 것이다"라며 "이는 약간 비둘기파적인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은행은 올해 말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1.5%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카바나는 연준이 자산 축소에 관해 더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 있다며 이는 시장이 기대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 매파적인 놀라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MUFG 유니언 뱅크의 크리스 럽키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은 성명이 더 졸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아마도 연준은 '우리가 미리 말했듯이, 우리는 9월에 자산 축소를 시작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으로 사람들을 조금 깨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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