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구도는 두 자산간 끈질긴 재균형 과정..'되돌림 루프', 채권 장기 수익률 상승 견제"

"문제는, 이런 선순환이 악순환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점"..2015년 8월의 주식-채권 동시 투매 재현 경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주식과 채권의 자금 흐름이 엇갈리는 이른바 '그레이트 로테이션' 구도가 더는 유효하지 않으며, 지금의 추세는 두 자산 간의 끈질긴 재균형 과정이라고 JP모건체이스가 진단했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 24일(현지시각) 자 보고서에서 "지금은 주식 랠리가 채권 랠리도 이끈다"면서 "이 때문에, 위험 감수 상황에서도 채권 투매가 견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美 증시 주요 지수가 강세임에도, 美 국채 가치가 제한적으로만 떨어졌음을 상기시켰다.

보고서는 또 "올해 들어 채권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주식펀드의 약 두 배에 달했다"면서 "이는 주가가 빠르게 뛴 부작용 탓이 크다"고 분석했다.

JP모건체이스는 이어 "투자자들이 증시 호조 속에 포트폴리오가 너무 위험해지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채권도 사들이는 신중함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되돌림 루프(feedback loop) 탓에 지난 5년여의 주식 랠리에도, 채권 장기 수익률이 급증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지난 30여 년 투자자들이 '바이블'로 삼아온 주식-채권 6대 4 할당 구도가 향후 몇 년은 이전과 유사할 실적을 내지 못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콜롬비아 트레드니들 자산운용의 토비 냉글 자산 할당 공동 책임자는 "증시가 채권 랠리를 부추겼다고 말할 수 있으나, 같은 이유로 주식이 채권의 도움을 받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냉글은 "결국, 금리 기간 구조(term structure)와 (저) 인플레 리스크, 그리고 여신 리스크를 포함하는 채권의 낮은 내재 프리미엄이, 주식 리스크 프리미엄도 동시에 부추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인플레와 성장 기대감이 사그라든 것이, 주식 랠리發 자금 유입보다는 채권 시세를 뛰게 한 주요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JP모건체이스 보고서도 "따라서 (상승한) 주식 밸류에이션이나 가계 포지션 중 어느 것도, 지금의 (활발한) 주식 거래를 가로막는 큰 장애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이를 뒤집어 보면 투자자에게 위험한 시나리오도 된다"면서 "이런 선순환이 악순환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이라고 경고했다.

뉴 리버 인베스트먼트의 데이비드 샤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식 하강장에서는 투자자가 포지션 유지를 위해 채권을 팔고 주식을 사게 마련"이라면서 "이것이 마진 차원에서 채권시장에 맞바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5년 8월 '양적 긴축' 우려가 확산해 주식과 채권이 동시 투매 된 것이 위안화 절하와 겹쳐 시장이 더욱 크게 흔들렸음을 상기시켰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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