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국내 화장품 ODM업체 '빅2'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화장품 ODM업체의 주요 고객사인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이 발주를 줄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화장품 브랜드숍의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다.

26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증권사들이 발표한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한국콜마는 연결기준 올 2분기 매출액 2천144억원, 영업이익 208억원, 당기순이익 14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93%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26%, 10.9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코스맥스는 연결기준 매출액 2천319억원, 영업이익 130억원, 당기순이익 6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하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8.57%, 34.6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실적이 동반 부진한 것은 주요 고객사인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의 주문이 감소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ODM업체로, 자체 개발한 콘셉트 또는 제품을 고객사에 제안한 뒤 주문이 결정되면 생산해 공급한다.

그런데 최근 화장품 브랜드숍 실적이 부진한 상태다. 한·미의 사드 배치 결정에 반대하는 중국 당국이 지난 3월 중순부터 한국행 여행상품 판매를 금지한 이후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탓이다.

실제 작년 4월과 5월 중국인 관광객은 각각 68만2천명, 70만6천명을 기록했지만, 올해 4월과 5월에는 각각 22만8천명, 25만3천명으로 감소했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사드 리스크'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화장품 브랜드숍의 발주가 지연되고 있다"며 "이는 화장품 ODM업체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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