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리니지 형제'가 매출 1·2위를 독식하고 있는 가운데 넥슨과 카카오가 성수기인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기대작을 앞세워 반격에 나선다.

흥행작 탄생이 절실한 넥슨과 카카오 입장에서는 이번 신작 출시가 향후 실적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오늘 27일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다크어벤저3'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3천500만건을 기록한 다크어벤저 시리즈의 최신판이다. 콘솔 게임 수준의 액션이 최대 강점으로 화려한 그래픽에 비해 낮은 스마트폰 사양을 요구한다.

업계에서는 다크어벤저3가 '히트'에 이어 다시 한 번 액션 RPG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1월 출시된 히트는 넥슨의 대표적인 모바일 게임 흥행작이다.

국내 게임업계 1위인 넥슨이 대형 신작으로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가 일으킨 리니지 돌풍을 잠재울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현재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모바일 게임 매출 1·2위를 기록 중이다. 두 게임은 모두 인기 PC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의 지적재산권(IP)에 기반해 개발된 작품이다.

넥슨은 올해 상반기 두 게임에 크게 밀리면서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중국, 일본 등 해외 매출 호조로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경쟁사들을 따돌리기 위해선 국내 매출 증가도 필수적인 상황이다.





지난해 자체 배급 브랜드인 '카카오게임S'를 출범시키는 등 게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카카오는 다음 달 출시를 앞둔 모바일 게임 '음양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음양사는 중국 넷이즈가 일본 전통 민담을 소재로 2년여 동안 제작한 모바일 RPG다. 전설의 귀신을 수집해 성장시켜 나가는 내용으로 중국, 대만, 일본 등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카카오는 해외에서의 흥행을 국내 시장으로 이어가기 위해 가수 아이유를 홍보 모델로 내세워 대대적인 사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공식 테마곡 '천년의 신곡' 음원 및 영상을 미리 공개하고, 게임 세계관에 기반한 브랜드 웹툰 '음양사: 환각의 섬'도 선보이는 등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음양사의 흥행 여부는 카카오의 올해 하반기 게임 부문 실적뿐 아니라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공개(IPO)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퍼블리싱(유통) 업무를 대행하는 카카오게임즈에도 음양사의 매출 일부가 분배된다. 내년 IPO 추진이 목표인 카카오게임즈는 올 하반기에 몸값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다크어벤저3와 음양사는 리니지 기반의 모바일 게임들과 장르 면에서 차별점이 있어 흥행을 기대해볼 만하다"며 "색다른 마케팅 전략도 관심을 끄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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