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단기 롱스톱 물량과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상승폭을 줄였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1분 현재 달러화는 전일 대비 3.70원 상승한 1,119.00원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상승과 달러인덱스 반등에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으나 추가 상승은 제한되는 양상이다.

장중 수급에 따라 좁은 레인지 내에서 등락하고 있다.

최근 레벨이 크게 낮아진 만큼 1,120원대 초반에서도 수출업체들이 가격 상단으로 인식해 매도 물량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달러화는 1,121.00원에서 고점이 제한된 후 다시 1,110원대 후반대로 진입했다.

호주의 올해 2분기(4~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1.9% 상승하면서 호주달러가 급락했으나 달러화 하단 지지력을 보태는 데 그쳤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둔 가운데 포지션플레이는 활발하지 않다.

달러-엔 환율이 상승하면서 엔-원 재정환율은 1,000원 선을 밑돌고 있다. 엔-원 재정환율 하락이 다시 달러-원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15원에서 1,122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달러 매도세가 활발한 만큼 오후에도 재차 1,120원 선을 웃돌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FOMC 이벤트 관망 심리가 강해질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월말이라 네고 물량도 나오고 있어 달러화가 더 오르진 못하고 있다"며 "엔-원 재정환율이 1,000원 선을 밑돌고 있어 당국 경계가 있을 수 있겠으나 달러-원 환율이 추가로 오르진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FOMC 이후 재닛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도 없고 금리 인상도 시장에선 12월로 보고 있어 파급력은 강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후에 네고 물량이 주춤해지면 1,120원을 웃돌 수 있겠으나 상단은 1,122원 선에서 막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도 "호주 지표 나오면서 호주달러가 약세로 갔을 때도 1,120원 선이 막혔다"며 "단기 롱스톱이 나오면서 포지션이 정리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의 테이퍼링 가능성은 달러 약세 재료지만 원화는 엔화와 연동되는 부분이 있어 달러-원 하단 지지력이 나타날 것"이라며 "엔화가 미국 국채 10년물과 연동되기 때문에 1,110원 후반대는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일보다 5.70원 하락한 1,121.00원에서 출발했다.

현재 장중 고점이 1,121.00원이고 저점이 1,118.50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3원 내외에 그치고 있다. FOMC 경계 심리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에도 이와 관련된 가격 반영은 NDF에서 끝나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51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3엔 오른 111.91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5달러 오른 1.165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9.86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5.67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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