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브랜드 사용요율 0.5%, 20년 의무사용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제시한 금호 브랜드 사용 조건을 전격 수용했다.

금호타이어 매각을 이른 시일 내 종결하는 게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의 더블스타에 넘어갈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산업은행은 26일 주주협의회를 개최한 결과, "금호산업이 처음에 제시한 금호 상표권 사용 요율 0.5%, 20년 의무사용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더블스타가 제시한 사용 요율 0.2%, 의무사용 5년, 추가 사용 15년과 괴리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매년 차액을 보전해줄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매각은 근본적으로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에 있으며, 금호타이어가 국가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매각 절차를 종결하는 게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것이 고용안정과 협력업체 유지, 지역사회 발전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고용 안정 등을 위해서 상표권료 차액의 일부분에 할인률을 적용해 일시에 금호타이어에 지급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박 회장의 제시안을 전격적으로 수용한 만큼 앞으로 매각을 종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금호타이어가 방위산업체라는 점을 고려해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에 매각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아울러 채권단이 보유한 기존 채권에 대해서 5년 만기 연장을 추진한다.

채권단은 이번에 금호타이어 매각이 실패하면 경영에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평가했다.

채권단은 "2010년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이후 3조9천억원에 달하는 금융을 지원하고, 채권 회수조치 없이 신규자금과 회사가 벌어들인 수익 전액을 중국 사업 정상화와 미국 조지아공장 건설에 사용했다"고 했다.

이어 "지난 8년 동안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실행한 바 있다"면서 "채권단은 이번 매각이 무산되면 더는 회사에 대한 지원 여력이 없다는 점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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