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주요 운용사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타겟데이트펀드(TDF)상품을 내놓으며 각축을 벌이는 모습이다. 이에 운용사별 전략 특징에 이목이 쏠린다.

2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지난 26일부터 KB국민은행과 KB증권을 통해 '온국민TDF'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낮은 수수료다.

KB운용은 글로벌 자산운용사 뱅가드(Vanguard)와 협업해서 재간접형으로 TDF를 만든다.

주로 뱅가드의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가운데, 국내 자산 중에서는 KB스타200 ETF와 단기국공채액티브 ETF를 펀드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또 뱅가드라는 ETF 특화 운용사와 손을 잡음으로써 총 보수비용을 0.13~0.15%로 크게 낮췄다. 삼성자산운용이나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BNP운용은 최소 0.3%에서 최고 1.0% 수준으로 보수를 책정했다.

투자 대상은 국내와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로 은퇴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주식 자산을 낮추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TDF라는 상품 자체가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됐기 때문에 아직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곳은 많지 않다.

KB운용을 비롯해 신한BNP파리바, 한국투자신탁운용, 삼성자산운용도 해외 운용사와 제휴해 펀드를 맺어 운용하고 있다.

신한BNP운용은 멀티애셋솔루션(Multi Asset Solution·MAS)운용의 글라이드패스(Glide Path)를 좇는다. 이는 은퇴 시점에 따른 생애주기를 산정해 놓고 이에 맞게 자산을 운용하는 프로그램이다.

펀드 라인업은 주식혼합으로만 5개 등급으로 구성돼 다른 운용사들보다 채권 비중이 다소 낮다.

한투운용과 삼성운용은 각각 티로프라이스(T. Rowe Price)와 캐피탈그룹과 제휴를 맺고 운용 자문을 받고 있다.

삼성운용은 자산 전부를 캐피탈그룹이 운용하는 펀드 12개에 나눠 투자하는 반면 한투운용의 TDF알아서는 티로프라이스의 펀드로 해외 투자를, 한투운용 펀드로 국내 투자를 병행한다.

또 한투운용의 펀드는 주식과 채권을 비롯해 부동산 등 대체투자 자산 관련 펀드도 유니버스에 포함돼 있다.

가장 TDF를 먼저 선보인 미래에셋운용은 최근 자산 배분이 아닌 '전략 배분' 스타일의 라인업을 추가했다.

전략 배분형 TDF는 자산이 아닌 전략별로 배분해 글로벌, 배당, 글로벌솔루션 등의 전략으로 투자한다. 한투운용과 마찬가지로 부동신 및 인프라 등의 대체자산도 투자 대상에 해당된다.

이 중 4개 펀드가 3개월 기준 수익률로 6.64~7.94%를 기록하며 35개 펀드 중 상위권을 휩쓸었다.

한 운용사 상품 관계자는 "TDF는 연금 상품이란 점에서 일반 공모펀드처럼 자금이 수시로 들락날락할 가능성이 작아 운용업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공모펀드 설정액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TDF가 새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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