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환율이 1,110원선을 뚫고 내려설 것인지 여부에 관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간 이를 주도해 왔던 미국이 조금씩 브레이크를 밟고 있다.

이틀간 진행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이를 여실히 반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 물가에 대한 평가와 자산축소 관련 예고의 수준을 낮췄다.

우선 9월 보유자산 축소에 돌입할 가능성은 커졌다.

연준은 FOMC성명에서 자산축소 시점을 '올해(this year)'에서 '비교적 곧(relatively soon)'이라고 언급했다.

이같은 표현의 변화는 보유자산 축소 시점이 연말보다 이른 시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준이 보유자산 축소에 들어가는 것은 금리인상 시기가 한발짝 밀려날 수도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미 금리인상 지연의 근거로 볼 수 있는 점은 물가에 대한 평가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물가부진을 일시적으로 봤던 연준은 이제는 실제 부진한 상황이 예상보다 크다는 점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비둘기적인 스탠스를 보인 FOMC결과에 따라 달러-원이 연저점 수준까지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달러화 강세를 부추길 재료인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는 9월로 물러난 만큼 두 달이나 여유가 있다.

이에 달러화 약세 기대가 커지면서 장중 저점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개장가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을 반영해 1,110원대 초반으로 하락하면서 달러화가 레벨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달러 약세로 유로-달러 환율은 1.17달러대로 껑충 뛰어올랐고, 달러-엔 환율은 111엔대 초반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원화 펀더멘털도 나쁘지 않다.

이날 한국은행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대비 0.6%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정부 전망치인 3%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려면 하반기에는 3분기와 4분기 모두 0.8%이상이 나와야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럼에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서 우리나라 2분기 경제성장률은 견조한 수준이다.

다만, 달러화가 개장초부터 1,110원선에 바짝 다가설 경우 전일대비 변동폭이 10.00원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외환당국이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설 수 있어 유의할 만하다.

북한이 정전기념일을 맞아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점은 지정학적 리스크를 부를 수 있는 변수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급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2.00/1,113.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21.80원) 대비 9.00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12.00원, 고점은 1,119.5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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