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브랜드명 '미스터피자'로 유명한 MP그룹의 주권 거래가 중지되며 MP그룹에 투자한 개미 투자자들의 시름도 깊어가고 있다. 평균 315만원씩 손실을 본 상황에서 한국거래소가 MP그룹이 상장 적격성이 없다고 판단할 경우 상장 폐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7일 MP그룹에 따르면 MP그룹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3월 말 기준 1만813명으로 총 2천596만6천254주(32.13%)를 보유하고 있다. MP그룹 주식이 거래가 정지된 지난 25일 종가가 1천315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개인 투자자 1인당 평균 315만7천원씩 물린 셈이다.

거래소는 코스닥상장사 임원의 횡령이나 배임 금액이 10억원 이상이거나 자기자본의 3% 이상이면 해당 기업의 주권 매매를 정지한 후 상장 적격성 심사 대상 여부를 최장 15거래일간 판단한다. 정 전 회장의 횡령·배임 금액은 총 99억원으로 MP그룹 자기자본의 32%에 달한다.

거래소는 상장 적격성 심사 대상이라고 판단하면 또 15거래일간 상장폐지 여부를 추가로 심의한다. 앞으로 한 달 내에 MP그룹의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거래소가 MP그룹 상장폐지를 결정할 경우 투자자들은 정리매매 상태로 거래가 재개된다. 통상 7거래일간이며 30분 간격 단일가 개별 경쟁매매 방식으로 이뤄지고 상·하한가 가격제한폭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MP그룹 장기 투자자일수록 손해는 더 크다. MP그룹 주가는 거래가 정지되기 1년 전엔 2016년 7월26일 2천505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2년 전인 2015년 7월24일에는 3천375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1년 전 MP그룹 주식을 100만원어치 샀다면 현재는 52만5천원, 2년 전 100만원어치 샀다면 38만9천원이 된 셈이다.

MP그룹 자회사인 MP한강 투자자들 역시 피해를 보고 있다. MP한강은 MP그룹의 화장품 유통 자회사다.

지난 3월 말 기준 개인 투자자 1천252명이 366만6천223주(57.74%)를 보유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로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38만7천824주(6.11%)를 가지고 있다.

정 전 회장의 구속 기소 소식이 전해지며 MP한강 주가도 덩달아 급락했다. 이달 21일 장중 한때 3천74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전일 2천405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mr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