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황윤정 기자 = 간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비둘기파적 성명서를 공개한 가운데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회복될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외국인 매도는 매크로 영향보다는 차익실현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지수가 갑자기 급등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달 기준 금리를 기존 1.00~1.25%로 동결하고 자산 매각 일정을 '비교적 조만간(relatively soon)'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3대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랠리를 보였다.

위험 자산이 상승했으나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매수로 돌아설지는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먼저 매도의 성격이 그간 많이 오른 업종에 대한 차익실현이란 점에서 매크로 환경의 영향은 적을 것이란 의견이 제기된다.

지난 3거래일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만 8천64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중 8천억원이 전기·전자 업종에서 출회됐다. 이 업종은 연초 이후 38.42% 오르는 등 그간 지수 상승을 주도해왔다.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매도가 강해지면서 코스피 자체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방향성은 불투명하다"며 "평소에는 '자산 축소' 이런 재료가 하나하나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지금은 외국인이 전기·전자 중심으로 매도하고 있기 때문에 지수 자체에는 큰 영향을 주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자산 매입 축소를 고수하고 있단 점도 지수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이사는 "다음 회의인 9월에 보유자산 축소가 결정될 가능성을 강력히 예고한 셈"이라며 "보유자산 축소 플랜의 강도가 당초 예상보다는 강하다는 점에서 9월 FOMC 회의를 전후해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고려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보유자산 축소 시점에 대한 시각이 앞당겨지는 등 9월 FOMC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져 증시 추가 상승 가능성이 다소 제한될 수 있다"며 "당분간 장단기 금리 차가 확대될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장단기 금리 차 확대는 성장주 대비 소재, 산업재 등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FOMC 발표 자체가 지수를 끌어 내리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외국인 매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글로벌 통화 정책 자체가 덜 매파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유동성에 큰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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